LG 5일 청백전 고우석·정찬헌 등판, 마운드 지형 변화 예고[SS 현장]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투수가 많이 필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LG가 연기되는 개막 일정에 맞춰 투수진 가용폭을 넓히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함께 지난해 고우석에 앞서 뒷문을 지켰던 정찬헌도 실전에 돌입한다. 정찬헌이 실전에서 활약하면 선발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치며 “5일 청백전에는 우석이와 찬헌이도 등판한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지난달 17일 이천 챔피언스파크 청백전 이후 휴식을 취했다. 잠실구장에서 컨디셔닝에 주력하면서도 실전에는 나서지 않으며 연기된 개막일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했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은 정찬헌은 5일 청백전에 나설 경우 수술 후 첫 실전을 치르게 된다. 류 감독은 “찬헌이가 실전이 된다고 보고 받았다”며 정찬헌의 복귀를 통한 불펜진 강화를 기대했다.
정찬헌은 지난 1월 중순 호주 재활조에 편성됐고 호주에서 불펜피칭까지 진행했다. 팔높이를 스리쿼터로 조절하며 변화를 꾀했다. 정찬헌은 지난해 4월말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0경기 9.1이닝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스리쿼터 변신에 성공한다면 LG는 고우석 앞에 자리할 셋업맨을 추가한다.
이는 류 감독이 복귀전력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5월에 개막해서 144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현장 입장에서는 분명 힘들다”며 “어찌됐든 투수가 많이 필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투수가 많은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상규부터 신인 김윤식까지 여러 선수들을 선발로 등판시키고 있다. 당장 이들이 선발투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선발로 나와서 모습이 어떤지 체크 중이다. 송은범이 불펜에서 선발로 왔다. 불펜에 빈 자리를 이상규가 들어갈 수도 있고 이상규가 선발로 갈 수도 있다. 더 봐야 한다”고 선발과 불펜을 두고 다양한 퍼즐을 맞추고 있음을 암시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초안대로 4선발 송은범, 5선발 임찬규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송은범과 임찬규가 로테이션을 도는 게 변수를 최소화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임찬규는 고전을 반복하고 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에 애를 먹으며 체인지업이 난타당한다. 류 감독은 “구속은 140㎞는 나오는데 제구가 문제다. 코너워크가 되면 안타를 맞아도 빗맞거나 타자의 자세가 흔들리는데 가운데로 형성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고 임찬규를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불펜 자원이 충분하다면 임찬규 대신 이상규 혹은 김윤식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물론 아직 개막까지는 한 달 가량이 남았다. 류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는 오는 8일부터 21일 교류전에 대비해 다시 시동을 걸 계획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지용도 이날 불펜피칭에 임하며 실전 복귀를 예고했다. 류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돌아오면 이들의 상태가 어떤지 봐야 한다.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교류전을 준비하겠다. 선발 자원을 7~8명까지 보면서 시즌에 대비할 것”이라고 어느 때보다 마운드 가용자원폭을 넓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