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팅리포트] 2020 NBA 드래프트 주요 유망주 살펴보기①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자 모란트, 자이언 윌리엄슨의 신드롬을 이어갈 신인 선수는 누가될까?
신인의 활약은 2019-2020 시즌 주요 볼거리 중 하나였다. 모란트는 첫 해부터 멤피스를 플레이오프 권으로 이끌고 있다. 윌리엄슨은 신이 내린 운동 능력을 뽐내고 있다.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소포모어 클래스가 된 2018 드래프트도 마찬가지. 이 클래스는 올 NBA 퍼스트 팀 입성을 바라보고 있는 루카 돈치치를 필두로 역대급 공격 재능의 트레이 영, 모던 빅맨의 정석 재런 잭슨 주니어 등을 배출했다. 근 2년은 신인 풍년.
이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2020 드래프트는 6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다. 근 2년의 드래프트에 비해서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는 평이 있긴 하다. 하지만 최상위 유망주들은 여전히 각양각색의 매력을 갖고 있다.
2020 드래프트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와이드 오픈 드래프트로 불린다.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선수 간 편차가 크지 않다.
둘째. 가드 위주의 드래프트 클래스다. 빅맨 자원이 희소하다.
이 드래프트 기조에서 최상위 픽으로 뽑힐 선수는 누구일까? 유력 후보들을 살펴보자.
제임스 와이즈먼(C)
2001년 3월 31일생/ 미국 테네시 출신/ 216cm 109kg 윙스팬:228cm 스탠딩리치: 283cm/ 멤피스 대학
대학 기록: 3경기 평균 23분 출전, 19.7점, 10.7리바운드, 0.3어시스트, 3블록, FG%: 76.9%
예상순위: 1~3
강점
필요한 것을 다 갖춘, 가장 이상적인 센터 유망주라고 할 수 있다.
와이즈먼의 강점은 축복받은 신체다. 스탠딩 리치가 무려 283cm에 이른다. 211cm 113kg인 디안드레 에이튼(피닉스)의 피지컬을 떠올리면 된다.
운동 능력 또한 독보적이다. 탄력이 워낙 좋고, 트렌지션에도 강한 모습이다.
현대 농구에서 요구되는 자질들도 고루 갖추고 있다.
우선, 그는 팀의 공간 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플로어 스페이서다. 크리스 보쉬와 유사한 슈팅 폼을 이용해 미드레인지에서 슈팅 게임을 풀어가는데, 정확도가 좋다. 아직 3점슛은 장착하지 못했지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여기에 앨리웁 마무리도 훌륭해 공중전을 전술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팀의 수평-수직 스페이싱을 원할하게 하면서 트렌지션에 강하다. 이런 이유로 그는 현대 농구 트렌드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수비력도 돋보인다. 신체 조건이 워낙 훌륭해 골밑에 서있기만 해도 위협적이라는 평가. 대학 시절, 와이즈먼이 코트에 있으면 그의 매치업의 야투율은 33%로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약점
출전 경기가 3경기로 적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그는 대학 진학 전, 멤피스 대학의 페니 하더웨이 감독으로부터 이사 비용을 지원받으면서 NCAA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 여파로 멤피스 대학을 나오게 되었다. 최근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장 큰 약점은 플레이 메이킹이다. 시야가 확실히 좁다. 프로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소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수비 기술도 보완이 필요하다. 분명 와이즈먼은 뛰어난 수비수다. 하지만 그의 수비는 철저하게 신체를 활용하는 수비다. 영리한 상대를 만나면 상대 펌프 페이크에 쉽게 당한다. 풋워크도 뻑뻑해서 상대 수비수가 드리블을 치면 쫓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엘리트 수비수가 되려면, 수비 BQ가 높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따금 포스트에 들어가지 않고 미드레인지 점퍼만 시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포스트에서 저돌성은 아쉬움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컴패리즌(스타일 참고용)
앤서니 데이비스: 공수겸장 엘리트 빅맨
'현대판' 디안드레 조던/ 하산 화이트사이드: 독보적인 수비 존재감, 덩크 위주의 피니쉬를 갖고 있음. 여기에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 이들에게 없는 트렌디함이 있음.
크리스 보쉬: 미드레인지에서 점퍼 위주로 경기를 풀어감. 슛폼도 매우 유사.
앤서니 애드워즈(SG)
2001년 8월 5일/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출신/ 196cm 102kg/ 조지아 대학
대학 기록: 32경기 평균 33분 출전, 19.1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스틸 FG: 40.2% 3P%: 29.4%
예상 순위:1~5
장점
다이나믹한 콤보 가드다.
애드워즈의 장점은 축복받은 공격력이다. 민첩함을 바탕으로 상대를 손쉽게 제치며, 양손을 이용한 마무리도 수준급이다.
또한, 3점슛 능력이 탁월하다. 대학 시절 성공률은 썩 높지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슛 릴리즈가 빠르고 타점이 높아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올라가는데, 성공률이 꽤 좋다. 현지 전문가들은 3점을 쏘는 메커니즘이 너무 훌륭하기에 그의 성공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
스텝도 인상적이다. 어린 나이지만 웬만한 NBA 베테랑급의 완급 조절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돌파한다.
기본적으로 포인트가드급 볼 핸들링을 장착, 이를 바탕으로 내외곽을 오간다. 애드워즈가 공격하는 것을 보면 '농구 참 쉽게 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최상급 슈팅 가드 자원이다보니 현재 콜린 섹스턴-대리우스 갈랜드 조합이 아쉬운 클리블랜드와 링크가 되고 있다. 스코어러가 부족한 뉴욕과도 좋은 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점
앞서 언급했듯, 공격 효율이 아쉬웠다. 조지아 대학에서 공격 부담을 많이 짊어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야투율 관련 지표가 매우 좋지 않다. 턴오버도 경기당 2.7개로 상당히 많았다.
또한, 볼 없는 움직임도 개선이 필요하다. 볼을 쥐고 있는 온더볼 상황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프더볼 움직임은 없는 수준이었다.
픽앤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동료의 픽을 받으면 대부분 동료의 움직임을 보지 않고, 자기가 마무리한다. 스크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수비 잠재력은 풍부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워낙 공격 비중을 많이 짊어져서인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지는 않았다. 프로에 와서는 좋은 시스템 안에서 공수 밸런스를 가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야 될 듯 보인다.
컴패리즌 (스타일 참고용)
드웨인 웨이드, 도너번 미첼: 공격력이 출중한 저돌적인 콤보 가드
라멜로 볼(PG)
2001년 8월 22일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201cm 82kg/ 일러와라 호크스(호주리그) 소속
호주리그 기록: 12경기 출전, 평균 17득점 7.6리바운드, 6.8어시스트 1.6스틸 FG%:37.5% 3P%: 25%/ 신인왕 수상
예상 순위: 1~5
장점
BQ가 비상하다.
볼은 네추럴 스코어러로서 타고난 득점 본능을 갖고 있다. 코트 어디서든 득점이 가능하다. 한 번 터지면 제어할 수 없다. 공격 옵션 중 캐치앤 슛이 약점이었지만, 이 부분도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
볼 핸들링도 좋다. 지도자들이 가르친다고 배울 수 없는 타고난 드리블 리듬이 있다. 자말 크로포드처럼 크고 역동적으로 드리블을 치며 상대 리듬을 빼앗는 타입이다.
픽앤롤 상황에서도 영리하다. 픽 활용 능력은 드래프트 최고란 평가. 픽을 탄 뒤 본인의 공격을 볼 때는 플로터로 주로 마무리한다. 본인에게 수비가 붙으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양손을 모두 이용해 패스를 공급하는데, 정확도가 매우 훌륭하다.
천재성이 돋보인다.
단점
플레이가 모험적이다. 창의성과 황당한 턴오버의 경계를 미묘하게 오간다.
슛 선택도 안 좋다. 3점 성공률이 안 좋은데도, 트레이 영, 스테판 커리 식의 딥 3를 즐겨 사용한다.
프레임이 얇은 것도 치명적인 약점. 201cm의 키에서 알 수 있듯 볼은 장신 가드다. 근데 몸무게가 82kg, 매우 말라서 피지컬에서 우위를 갖고 가지 못한다. 포지션은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신장에 있는 카와이 레너드(104kg), 클레이 탐슨(97kg) 등의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벌크업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열악한 피지컬 때문에 수비에서 존재감도 크지 않다.
소속 팀이 정말 중요한 원석이란 평가가 많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에 합류한다면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형 론조 볼과의 유사점/차이점
기본적으로 두 선수는 매우 유사하다. 올 어라운드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등이 그렇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 우선 슛 폼, 두 선수 모두 정석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라멜로의 슛폼은 론조만큼 기울어져있지는 않다. 슛 릴리즈 속도도 라멜로가 훨씬 빠르다. 론조에 비해 훨씬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수비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라멜로는 수비적인 센스가 많이 떨어진다. 스크린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험적인 수비를 하는 경향이 크다. 지키는 수비보다 빼앗는 수비를 즐기면서 팀 수비를 종종 헤친다. 대학 시절부터 엘리트 수비수였던 론조와는 다르다.
요약하자면, 론조보다 공격력은 좋다. 매우 창의적이다. 하지만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컴패리즌(스타일 참고용)
자말 크로포드: 폭발적인 스코어러. 가르친다고 배울 수 없는 드리블 리듬.
론조 볼: 형제이기에 가장 유사.
페니 하더웨이: 공격이 폭발적인 장신 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