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구렁이’ 류현진 확인한 TOR 언론, “강속구 투수 부럽지 않다”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조형래 기자] “강속구 투수가 부럽지 않은 류현진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중단 전 토톤토가 배운 5가지 사실”에 대한 기사를 전하면서 류현진의 진가를 확인했다는 것을 첫 선에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 강속구 투수가 부럽지 않다”면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이다. 그는 타자를 헛스윙으로 보내지 않는다. 무엇이 그를 성공적인 투수로 만들었는지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왜 토론토가 8000만 달러를 투자했는지는 그의 5가지 주요 구종 레퍼토리를 어떤 카운트에서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는 사실로 알 수 있다”며 “즉, 스피드가 아니라 그는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는 투수”로 전하며 타자를 윽박지르지는 않지만 시의 적절한 구종 선택과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류현진의 ‘능구렁이’ 피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말로만 듣던 류현진의 최대무기인 체인지업도 고개를 끄덕였다. 매체는 “구종 사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그의 체인지업은 경기에서 최고의 오프스피드 무기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강속구 투수들이 득세하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류현진을 바라보며 강속구 투수를 부러워하지 않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매체는 “류현진에게 스피드건에 찍히는 98마일 혹은 99마일의 공을 부러워한 적이 있냐고 궁금해 했지만 류현진의 대답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통역 브라이언 리를 통해서 “전혀다. 다행스럽게도 야구는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투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만약 99마일을 찍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구속은 내가 제어할 수 없다. 투구에는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며 나는 그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 그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만 한다”며 가치관을 전했다.
매체는 류현진 외에 토론토가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지난 10일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 중 홈에서 주자 2명을 중계플레이로 잡아낸 장면, 베테랑 내야수 조 패닉이 26인 로스터에 진입한 사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체이스 앤더슨이 강해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여전히 향상되기를 원하다는 점, 포수 대니 잰슨이 구단이 바라던 공수 양면의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들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