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리포트]"무관중 경기는 좀…" 현장의 단호한 분위기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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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10:54
상황이 이렇다보니 KBO는 최악의 경우 일시적인 무관중 경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일정이 최우선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올림픽 휴식기도 있다. 일정을 감안하면 4월말 개막이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을 넘기면 '겨울 야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약 4월말까지도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가정했을때 '무관중 경기'라는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를 경험했다. 특히나 농구와 배구는 실내스포츠이다보니 밀폐된 곳에 다수가 모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어쩔 수 없이 무관중으로 시즌을 진행해왔다. 또 농구와 배구는 한창 시즌을 치르는 중에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야구는 아직 개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무관중 경기 이야기를 들은 현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1일 두산의 귀국 후 첫 훈련때 김태형 감독과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고, 관중들이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 상황이 정 어쩔 수 없다면 무관중 경기를 해야겠지만 그래도…"라며 마냥 내키지는 않아했다.
선수들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무관중 경기는 좀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고, 미국 출신 투수 크리스 프렉센은 다소 거친(?) 용어를 사용하면서 "관중 없이 경기하는 것은 진짜 최악이다. 굉장히 안좋을 것 같다. 관중들의 응원이나 호응이 없이 경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반대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농구, 배구처럼 시즌 후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안정적인 상황에서 서로 조심하면서라도 관중들이 있는 야구장에서 시즌을 치르고싶다는 의지가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