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KBO '슈가맨' 신재영, 생존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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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6시즌 신인왕 신재영, 바늘 구멍 뚫고 1군 투수로 가치 증명해야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2016시즌 신인왕 키움 신재영

ⓒ 케이비리포트


 
히어로즈 구단에게 지난 2016시즌은 특별한 한 해였다. 시즌을 앞두고 핵심 전력이었던 4번 타자 박병호, 마무리 손승락, 에이스 밴헤켄, 외야 핵심 유한준이 일거에 팀을 떠났다.

그 뿐이 아니었다. 마무리 손승락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젊은 필승조 듀오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모두 부상 여파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당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던 히어로즈지만, 2016 시즌 만큼은 가을야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포스트시즌 경쟁은 고사하고 최하위를 면하면 다행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2016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히어로즈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히어로즈는 2016시즌을 3위(77승 66패 승률 0.538)로 마쳤다. 히어로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해당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깜짝 활약을 펼친 신재영의 공이 컸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신생팀에 입단했던 신재영은 1년 후 송신영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선발 수업을 받은 신재영은 전역 이후 뛰어난 제구력과 경찰청에서 쌓은 기량을 바탕으로 팀의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신재영이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었다. 신재영은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선발 자리를 지키며, 시즌 15승을 달성해 신인왕에 올랐다.
 


 신재영의 주요 기록(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6시즌 이후 신재영은 단 한 번도 그만큼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다. 시즌 두자리 승수 달성은 물론이고 선발로 풀타임을 지키지도 못했다. 신재영이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하던 당시에도 낮은 탈삼진율을 지적하며 선발 투수로 롱런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실제 맞춰잡는 스타일의 투수는,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에 비해 시즌 성적의 편차가 큰 편이다.

신인왕 신재영이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히어로즈는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당장 다가오는 2020시즌에도 외국인 투수인 브리검과 요키시 이외에 영건 최원태와 이승호가 선발로 나선다. 신재영이 노려볼만한 5선발 자리도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온 한현희가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타 구단이었다면, 신인왕 출신의 신재영에게 더 많은 인내심을 보였겠지만, 그가 속한 히어로즈는 주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팀이라 과거 좋은 활약을 보였더라도 한번 뒤처지기 시작한 선수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신재영의 애매한 나이도 상관이 있다. 히어로즈 구단은 대체로 20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전력을 꾸려나가는 팀이다. 1989년생인 신재영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19 시즌에는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군 마운드에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출장 경기는 겨우 12경기에 그쳤다.

신재영의 현재 입지는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이적한 내야수 장영석과 유사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90년생인 장영석과 89년생인 신재영은 나이도 비슷하고 2020시즌 연봉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장영석 7500만원, 신재영 7000만원)

또, 젊은 선수들로 대체가 가능한 전력이었단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장영석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부분도 그를 대체할 김웅빈과 같은 젊은 내야수가 1군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히어로즈 불펜 역시 경쟁이 빡빡하다. 5선발 뿐 아니라 신재영이 노려볼만한 롱릴리프에도 윤영삼이나 김동준, 김선기, 안우진 등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한 키움 신재영

ⓒ 키움 히어로즈


 
그렇기에 2020시즌은 신재영에게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주어질 등판 기회가 예전에 비해 적을 뿐더러 매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장영석처럼 팀을 떠나게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신재영은 담담하게 몸을 만들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기회는 적었지만, 확실하게 반등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이후 공인구 반발력 저하도 맞춰잡는 투수인 신재영에게는 호재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불과 4년 전 신인왕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신재영이지만, 이제는 1군 투수로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4년 전 정상을 향해 날아올랐던 '슈가맨' 신재영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6시즌의 위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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