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3년전 최재훈처럼"…장시환·신정락, 한화 '운명' 바꾼 트레이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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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시환과 신정락이 2020년 한화 이글스의 운명을 바꾼 선수가 될 수 있을까.
트레이드가 많지 않은 KBO리그지만, 한화는 매년 적극적인 전력보강을 꾀하는 팀이다. 지난 10년간 총 12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중 2015년 이성열, 2017년 최재훈의 영입은 한화에게 11년만의 가을야구를 안긴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성열은 한화 입단 후 5년간 95홈런 316타점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최재훈은 확고부동한 안방마님일 뿐 아니라 지난해 타율 2할9푼, 출루율 부문 리그 8위(.398)에 오르며 쏠쏠한 타격까지 뽐내고 있다. 자칫 하위권에 익숙해질 뻔했던 한화의 운명을 바꾼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영입한 장시환과 신정락은 이성열과 최재훈 같은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천안북일고 출신인 두 투수에게 한화는 프로 데뷔 14년, 10년만에 돌아온 고향팀이다.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장시환은 이미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에 이은 한화 선발 한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지난해 장시환은 150㎞ 안팎의 묵직한 구위와 남다른 배짱을 뽐내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으로 6승(13패)에 그쳤지만, 총 125⅓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의 한 축을 지켰다. 장시환의 영입 댓가로 지불한 포수 지성준은 한화가 애지중지 키워온 포수다. 올시즌 롯데 안방마님이 유력하다. 장시환의 어깨가 한층 무거운 이유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장시환은 매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한용덕 감독이 "선발 15승도 가능해보인다"고 극찬할 정도다.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허용,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개빈 럭스, 오스틴 반스는 장시환을 상대로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장시환은 올시즌 목표로 부상없는 풀시즌과 더불어 정규이닝(144이닝) 소화를 꼽았다.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내가 해야될 역할"이라는 책임감이다. 만약 장시환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화로선 2014년 이태양(153이닝) 이후 6년만에 정규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투수를 얻게 된다. 2015년 이후 한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국내파 투수는 125이닝을 던진 2017년의 배영수였다.

신정락도 지난해 7월 한화 이적 후 불펜에서 25⅔이닝을 던지며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3.1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캠프에서도 멕시칸리그(트리플A) 토로스를 상대로 1이닝 퍼펙트 2탈삼진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가다듬으며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송은범의 LG 트윈스 선발 진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정락의 부담도 만만찮다. 신정락은 "그저 노력한 만큼 시즌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하루하루 집중할 뿐이다.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지난해 9위에 그친 부진을 딛고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시환은 그 선봉장이 되어줄 선수다. 장시환과 신정락 외에 윤호솔과 임준섭도 한화에서 와신상담하며 4월 개막만을 손깝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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