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손절)리스트에 가입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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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57)이 '혀의 드리블'을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1대1로 비긴 뒤 유독 부진했던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23)를 콕 집어 비판했다. "전반에 우리팀에 미드필더는 없었다"는 말로 은돔벨레를 '유령' 취급하더니, "앞으로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이 역대 최고 이적료를 들여 지난해 여름 올랭피크 리옹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하지만 지난해 10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구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무리뉴 스타일이다.

이 발언 직후 은돔벨레 앞에 펼쳐질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토트넘의 루크 쇼(맨유)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 팀인 맨유에서 쇼의 경기력을 나무란 뒤로 수개월 간 외면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레프트백이었던 쇼는 한순간에 잊혀진 신세가 됐다. 은돔벨레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무리뉴 감독의 '타깃'이 된 선수는 쇼 말고도 많다. 무리뉴 감독은 FC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다시)첼시, 맨유를 거치면서 수많은 스타선수들과 '충돌'했다. 라커룸의 주도권을 둔 일종의 파워게임이었다.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후안 마타, 에당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헨리크 므키타리안, 쇼, 폴 포그바(이상 맨유) 등이 한때 무리뉴 감독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선수로 거론된다. 포그바는 SNS 사건으로 인해 부주장직을 박탈당했다.




무리뉴 감독은 심지어 '발롱도르 수상자'와도 대립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사령탑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다"고 비판한 뒤, 호날두와 사이가 틀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후이 파리아를 통해 작전지시를 내렸을 정도다. 호날두를 겨냥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후 한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역대 최고의 'Ronaldo'는 (브라질의)호나우두다."
무리뉴 감독이 소속팀 선수만 '공개저격 리스트'에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을 느리게 전달한다는 이유로 어린 볼보이를 비판한 적이 있다. 지난달 삭발을 하고 나타나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던 무리뉴 감독은 "미용실에서 졸다 일어났더니 머리가 이렇게 돼 있었다. 이발사가 형편없다.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기만을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손절'을 선언했다.

분란을 만드는 무리뉴식 '모두까기'는, 무리뉴 감독의 3년차 징크스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년차에 좋은 성적을 거둔 무리뉴 감독은 일부 선수들과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국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3번째 시즌에 팀을 떠나는 경우가 잦았다. 첼시(2기)와 맨유에서 모두 그랬다. 무리뉴 감독은 일단 토트넘에서 은돔벨레로 '손절 레이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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