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전국 중계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찬사 한몸에… 이치로의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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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리그를 대표하는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하성
▲ 7일 LA 다저스전에서 1안타 1볼넷으로 14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기록한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초반 실점을 감당하지 못한 채 2-8로 졌다. 그러나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활약은 이날도 빛났다.

최근 자신의 자리로 굳힌 리드오프 자리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선발 3루수로 출전해 수비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인 김하성은 또 한 번의 2출루 이상 경기로 최근 물오른 출루율을 과시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7로 소폭 올랐고, 출루율도 0.383에서 0.384로 조금 올랐다.

근래 들어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김하성이다. 이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타율은 0.417, 출루율은 무려 0.548에 이른다. 두 타석 중 최소 한 번은 출루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도 팀이 패하기는 했으나 두 번이나 출루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팀 패배에도 김하성의 분전은 팬들의 기억에 오롯이 남았다.

선발 리치 힐이 시작부터 고전했다.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샌디에이고의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김하성도 1회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가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한 올스타 투수 랜스 린의 4구째 커브를 공략했지만 내야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공이었다.

다저스는 옛 동료인 힐을 두들겨 2회에도 4점을 뽑아내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프리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힐을 무너뜨리는 3점 홈런으로 6-0까지 앞서 나갔다. 샌디에이고는 반격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 3회 산체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하성
▲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2출루 경기로 분전한 김하성


샌디에이고의 반격과 김하성의 출루 행진은 3회 시작됐다. 3회 선두타자 최지만이 범타로 물러난 뒤, 1사 후 산체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펫코파크의 분위기를 조금 바꿨다. 이어 그리샴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김하성이 예전과 같은 타자였다면 린도 중심타선으로 가기 전 김하성과 최대한 승부를 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이 절정의 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제아무리 린이라고 해도 쉽게 승부할 수 없었다. 보더라인 피칭을 하려고 했지만 공이 살짝 빗나갔고, 김하성은 노련하게 이를 골라냈다. 결국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이날 첫 출루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기회를 날리며 땅을 쳤다.

샌디에이고가 공격의 흐름을 찾지 못하는 사이 경기는 답보 상태로 흘렀고, 김하성은 1-6으로 뒤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린이 먼저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김하성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3구째 회심의 유인구를 던졌다. 하지만 김하성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중심이 무너지면서도 감각적인 배트 콘트롤로 3‧유간을 뚫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김하성의 12경기 연속 안타이자, 14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두 기록 모두 김하성 개인적으로는 최장 기간 기록이다. 특히 14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해 종전 기록은 프레디 프리먼의 10경기, 한국인 기록은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 9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10경기 연속을 기록한 추신수였다.

스즈키 이치로가 가지고 있는 이 부문 아시아 기록에도 다가섰다. 전성기 시절 안타 머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이었던 2007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15경기 연속 2출루 이상을 하며 아시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제 김하성이 다음 경기에서 2출루 이상을 할 경우 이치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함과 동시에 아시아 신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미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특집 편성됐다. 이날 메이저리그 경기 중 가장 늦은 시간에 홀로 열렸다. 전국 중계로 그만큼 팬들의 집중도가 높은 경기를 선정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경기는 이날 ESPN이 선정할 수 있는 최고의 매치업이었다. 이처럼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된 경기에서 김하성이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 최근 맹활약으로 ESPN 전국 중계에서 찬사를 받은 김하성
▲ 공수 맹활약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김하성


ESPN 중계진도 김하성의 최근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SPN 중계진은 김하성이 3회 타석에 들어와 볼을 잘 골라내자 "스타디움이 '하성 킴'의 연호로 가득차고 있다.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뛰어난 주자이자, 뛰어난 수비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계진은 김하성을 위한 특집 그래픽까지 만들어 둔 상태였다. 바로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였다. 김하성은 벌써 5.3의 WAR을 쌓아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성의 위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밖에 없다.

ESPN 중계진은 이 그래픽을 보며 "WAR에서 야수 중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김하성은 수비에도 다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며, 공격에서도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팀이 진 게 아쉬웠지만, 김하성이 전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기는 충분한 하루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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