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서명진의 의미심장한 멘트, “숀 롱의 기분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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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롱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7-74로 꺾었다. 전자랜드전 5연승을 달성했다. 3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또한, 10승 10패로 전자랜드-부산 kt-서울 SK와 공동 4위로 올랐다.

1옵션 외국선수인 숀 롱(206cm, F)이 제 몫을 해줬다. 숀 롱은 이날 29분 12초 동안 23점 16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했다.

승부처 기여도 또한 컸다. 경기 종료 1분 42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결승 득점(75-70)을 만들었고, 이대헌(196cm, F)의 마지막 3점 시도를 리바운드했다. 또한, 전자랜드의 마지막 아웃렛 패스를 가로채기도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어느 정도 만족했다. 지난 경기만 해도 “숀 롱이 있는 동안, 우리는 4대5 농구를 했다”며 혹평했지만, 전자랜드전 이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많이 했다”며 숀 롱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수비에서 (김)낙현이의 2대2를 잘 체크했다. 체크하고 자기 자리로 잘 돌아가줬다. 앞선 수비를 잘 도와줬다. 또, 마지막에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하나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앞으로도 이런 많은 활동량을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숀 롱의 수비와 리바운드 기여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숀 롱의 기량은 타 구단 외국선수와 비교했을 때 절대 밀리지 않는다. 높이와 운동 능력, 활동 범위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한국 농구에 녹아들지 못했고,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최후방 수비수로 상대의 돌파를 더 적극적으로 저지해야 하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유재학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자랜드와 경기 전 “지난 삼성전 이후 면담을 했다. 자기 스스로도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본인이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더 적응하겠다”며 숀 롱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리고 “페인트 존에서 커버하는 걸 했다 안 했다 한다. 다른 리그에서는 자기 수비수만 막는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 그런 리그는 없다”며 숀 롱에게 바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말했다.

숀 롱 스스로도 자기 단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단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본인의 감정 기복이 동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팀의 핵심 옵션이라면, 감정 기복을 자제해야 한다.

팀의 야전사령관인 서명진(189cm, G)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서명진은 “다재다능하고 우리 팀의 단점을 메울 수 있는 선수다. 좋은 선수다. 하지만 숀의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것 같다(웃음)”며 숀 롱의 감정 기복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리고 “경기가 잘 풀릴 때는 텐션도 올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선수든 경기 중 안 풀릴 때가 있다. 롱이 그럴 때 말수도 적어지는 것 같다. 내가 가드로서 옆에서 숀 롱을 북돋는 말을 해야 한다”며 숀 롱과 해결해야 할 일(?)을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조직력을 강조하는 팀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특정 개인 선수가 분위기를 해치는 건 용납하지 않는 팀이기도 하다.

숀 롱도 예외일 수는 없다. 자기 뛰어난 능력과 자기 텐션을 긍정적으로 발휘할 필요가 있다. 팀이 아닌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다. 자기 능력을 감정 기복 때문에 그르칠 수는 없다. 본인과 팀을 위해 진정한 힘을 쏟을 때, 팀과 본인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도 알 필요가 있다.

[숀 롱 20점 이상 경기 전적]
1. 2020.10.14. vs LG : 21점 -> 승
2. 2020.10.18. vs KGC인삼공사 : 24점 
-> 
3. 2020.11.01. vs 전자랜드 : 26점 
-> 
4. 2020.11.07. vs DB : 23점 
-> 
5. 2020.11.13. vs SK : 24점 
-> 
6. 2020.11.15. vs LG : 25점 
-> 
7. 2020.12.03. vs. 오리온 : 20점 
-> 
8. 2020.12.05. vs kt : 20점 
-> 
9. 2020.12.11. vs KGC인삼공사 ; 25점 
-> 
10. 2020.12.17. vs 전자랜드 : 23점 
-> 
 * 5승 5패

[숀 롱 10리바운드 이상 경기 전적]
1. 2020.10.18 vs KGC인삼공사 : 15개(공격 : 6) -> 패
2. 2020.10.24 vs KCC : 14개(공격 : 3) -> 승
3. 2020.11.01 vs 전자랜드 : 11개(공격 : 7) -> 승
4. 2020.11.07 vs DB : 11개(공격 : 2) -> 승
5. 2020.11.13 vs SK : 10개(공격 : 4) -> 패
6. 2020.12.03 vs 오리온 : 15개(공격 : 4) -> 패
7. 2020.12.05 vs kt : 12개(공격 : 4) -> 패
8. 2020.12.06. vs 삼성 : 12개(공격 : 3) -> 승
9. 2020.12.11. vs KGC인삼공사 : 18개(공격 : 10) -> 패
10. 2020.12.17 vs 전자랜드 : 16개(공격 : 6) -> 승
 * 5승 5패

[숀 롱, +20점 & +10리바운드 달성 시 경기 전적]
1. 2020.10.18 vs KGC인삼공사 : 24점 15리바운드(공격 6) -> 패
2. 2020.11.01 vs 전자랜드 : 26점 11리바운드(공격 7) -> 승
3. 2020.11.07 vs DB : 23점 11리바운드(공격 2) -> 승
4. 2020.11,13 vs SK : 24점 10리바운드(공격 4) -> 패
5. 2020.12.03 vs 오리온 : 20점 15리바운드(공격 4) -> 패
6. 2020.12.05 vs kt : 20점 12리바운드(공격 4) -> 패
7. 2020.12.11 vs KGC인삼공사 : 25점 18리바운드(공격 10) -> 패
8. 2020.12.17 vs 전자랜드 : 23점 16리바운드(공격 6) -> 승
 * 3승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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