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레드스타 임수지가 진솔하게 응원하는 이유

[BO]스포츠 0 1339 0




※ 본 인터뷰는 10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진솔하게 응원해야 진심 어린 치어리딩이 나오고, 팬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바스켓코리아 11월호 ‘원더우먼’은 고양 오리온의 레드스타 임수지와 만났다.

현재 경영학을 전공하며 졸업을 앞둔 임수지는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펼쳤던 눈물겨운(?) 과정과 그로 인해 부모님까지 농구에 빠진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남다른 말솜씨로 풀어냈다. 

오리온에서 치어리더로 데뷔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임수지. 팬들과의 진실한 소통에 관해서도 언급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시즌부터 고양 오리온을 응원하고 있는 레드스타 임수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데뷔를 오리온에서 하셨다고 들었어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끔 스포츠 경기를 보러 다녔는데, 자연스럽게 치어리더 언니들한테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학교 동아리에서 춤을 췄거든요. 저도 치어리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단 먼저 공부부터 하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참고 기다리다가 성인이 되고도 한참 고민한 후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신 건가요?
네. 지금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답니다.



학업이랑 치어리더 활동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도 있겠어요. 
치어리더를 할까 말까 고민을 정말 오래 했어요. 그런데 이걸 안 하고 놓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도 설득하고, 재학 중에 치어리딩을 시작했어요.

경영을 전공하는 딸이 치어리더가 되겠다고 하면 반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보수적이시거든요. 춤추는 것도 공부를 소홀히 할까 봐 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너무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시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었고요. 결국, 부모님 몰래 지원했어요. 연습도 한 달 정도 해놓고, 경기장에 들어갈 때 즈음에 말씀드렸죠. 알바로 잠깐 하는 거라면서요(웃음). 

지금은 치어리더 하는 걸 이해해주시나요?
치어리더를 좀 더 오래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허락해주셨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보러 오셨었는데, 제가 웃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시는 느낌도 받았어요. 오히려 지금은 농구에 빠지셨어요. 스포츠 경기를 처음 보러 오셨던 건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집에서도 항상 '몇 번이 잘하더라. 몇 번이 요새 안 좋더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딸로서도, 치어리더로서도 너무 뿌듯하시겠어요. 또, 학교에서 공부하다 경기장에 오면 스트레스도 풀리지 않나요?
엄청요(웃음). 완전 신나요! 공부만 하다가 치어리딩 연습도 하고, 경기장에서 팬분들 만나면 일상생활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도 돼요. 큰 힘이 됩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요.
다들 응원해줬어요. 신기해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연예인이다'라면서 띄워주는 건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감사한 관심이에요. 요즘엔 코로나19로 학교에 못 가고 있어서 연락으로 응원받고 있어요. 



첫 시즌에 코로나19까지 정신없으셨을 텐데 2019-2020시즌을 짧게 돌아보자면.
처음엔 정말 적응하는 데 집중했어요. 특히 농구는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잖아요. 작타(작전타임)도 갑자기 나오니까 그때마다 빠르게 들어갔다 나오고. 항상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제 좀 적응이 됐다 싶었을 땐 코로나19가 터졌어요. 그래서 너무 아쉬웠죠. 

혹시 지난 시즌에 관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저희 오리온엔 어린이 팬들이 많아요. 그리고 저희가 코트에서 춤출 때 어린 팬분들이 같이 나와서 춤추는 데 너무 귀여웠어요! 제가 또 아이들을 좋아하거든요. 옆에서 열심히 따라 하는데 표정은 긴장돼 있고. 저도 긴장하고 있다가 그 친구들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긴장이 싹 녹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아, 그리고 어린이 치어리더들이 이벤트로 공연할 때가 있는데, 알고 보니 저희 집(파주) 앞에 있는 치어리더 학원 친구들이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이제 '2020-2021시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무관중에서 유관중 경기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설레기도 했을 것 같은데.
무관중 경기일 때는 저희끼리만 있으니까 흥을 더 올리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지금도 육성 응원은 못 하지만, 관중분들이 함께 클래퍼로 응원해주셔서 더 즐거워요. 삭막했던 체육관이 밝아진 느낌이에요. 관중석이 텅 비었을 때는 마음이 허하더라고요. 

그래도 '랜선 응원' 덕분에 무관중에도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죠? 
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응원하고, 공연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만약 그런 응원이 없었다면 저희도 투입되기 힘들었을 거예요.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죠. 준비해주신 구단께 감사한 마음이 커요. 



올 시즌엔 감독님을 비롯한 새 식구들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변하지 않았나요?
확실히 지난 시즌엔 성적이 좋지 않았잖아요. 제가 응원하는 팀 성적이 안 좋아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올핸 컵대회도 그렇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이대성 선수가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기존의 선수분들은 새로운 선수분들을 잘 챙겨주시고, 새로 들어오신 분들은 잘 적응하셔서 올 시즌엔 기대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도 있으신지.
작년엔 이현민 선수를 응원했어요. 다른 선수들보다 신장이 작으신데도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였다랄까요. 올해는 다른 팀으로 가셔서 이대성 선수를 응원하려고요(웃음). 제가 농구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잘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컵대회에서도 MVP를 수상하셨잖아요.

임수지 치어리더의 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전 제가 응원하는 팀에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제가 경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경기를 챙겨보고요. 진솔하게 응원해야 진심 어린 치어리딩이 나오고, 팬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팬분들께서도 알아주실 거로 생각됩니다. 팬들 사이에선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뜨겁나요?
전체적으로 다들 인기가 많으신데, 특히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선수 인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특히 이승현 선수는 저희 부모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웃음). 농구도 잘하고, 체격도 좋아서 인상 깊으셨나 봐요. 저도 오리온에 관한 걸 많이 찾아보는데, 저희 부모님은 저보다 더 많이 찾아보세요. 항상 오리온 경기 결과나 관련 뉴스를 브리핑해주실 정도라니까요.

부모님께서 오리온의 열혈팬이 되셨군요(웃음). 팬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치어리딩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팬들과 소통하는 거잖아요. 이에 관해 선배들에게 얻은 조언도 있나요?
팬분들이 지는 경기에서는 처지기도 하세요. 그럴 땐 한분 한분 눈을 마주치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럴 때일수록 더 힘차게 응원해야 팬분들께서도 '앞에서 열심히 하니까 그래도 응원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어나주신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혹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임수지 치어리더가 노력하는 부분 있다면.
치어리딩할 때 항상 웃으려고 해요. 저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이 나오기도 하는데, 경기 결과랑 상관없이 저희가 항상 웃어야 팬분들도 힘을 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SNS에선 팬분들의 댓글에 최대한 답글을 남기려고 하고요.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치어리딩을 통해 팬들과 가까워지실 텐데, 팬들에게 어떤 치어리더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같이 응원하기에 편한 치어리더가 됐으면 좋겠어요.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면서도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치어리더요. 다가오기 어려우면 좀 그렇잖아요(웃음). 저는 제가 먼저 더 편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그럼 원더우먼 코너 공식 질문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내 인생의 전성기다! 제가 인생을 살다가 문득 돌이켜봤을 때 '언제가 가장 빛났나'라고 생각하면, 지금 이 시기를 꼽을 것 같아요. 굉장히 행복해요. 앞으로 살면서 이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예뻐 보이는 요즘이에요.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일인 만큼 열정을 쏟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마 시간이 지나도 이때가 제일 보람찼다고 느낄 거예요. 

저도 임수지 치어리더의 전성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 뵙지 못했어요.... 모두 방역수칙 잘 지켜주시면서 고양체육관에 많이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두 번째 시즌 맞이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팬분들께서도 저희 레드스타와 함께 열심히 응원해주세요~감사합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