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한화와 한용덕의 한화, 무엇이 가장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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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독수리가 예상을 깨고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순위표 윗쪽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화의 새 사령탑 한용덕(53) 감독의 리더십이 재조명받고 있다. ‘야신’이라 불리던 김성근(76) 전 한화 감독도 실패했지만 ‘초짜 사령탑’인 한 감독이 날개꺾인 독수리를 되살렸다. 두 사령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한화는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며 지 2014년 10월 김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SK 왕조를 건설했던 김 전 감독에게 건 기대가 컸지만 한화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란 불명예도 떠안았다. 부진한 성적에 김 전 감독은 ‘혹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팬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했고 지난 시즌 도중 중도퇴진했다.

새롭게 한화를 맡은 ‘레전드’ 한 감독은 김 전 감독과 달리 부담없이 시작했다. 팀이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한 감독은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마운드에 서균, 박상원, 김민우, 박주홍, 김범수 등 젊은 투수들이 기세 등등하고 야수진에도 하주석, 양성우에 이어 정은원이 올해 깜짝 활약을 해주고 있다. 덕분에 한화는 시즌 전 예상을 깨고 2위까지 뛰어오르며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신인 박주홍, 정은원 등이 가세한 정도다. 박주홍은 현재 페이스가 떨어져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간 상태다. 오히려 김 전 감독 때 쏠쏠한 활약을 했던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은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성적은 이전 3년보다 월등히 좋다. 한 감독은 훈련을 바라보는 시각 차에서 답을 찾고 있다. 그는 “기계도 많이 쓰면 탈이 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훈련을 압축해서 짧게 하려고 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훈련은 경기를 위한 과정이다. 거기에 힘을 많이 쏟으면 실제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 훈련에 너무 힘을 쏟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전 감독의 재임 기간 동안엔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투수운용에 대한 반론이 많이 제기됐다. 캠프에서도 ‘지옥의 펑고’로 대표되는 강도높은 훈련 등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기계도 많이 쓰면 탈난다’는 한 감독의 야구철학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정시 퇴근으로 다른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빠른 퇴근을 유도한다. 고된 훈련의 압박에서 벗어난 독수리가 훨훨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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