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목표 수립' 반 슬라이크의 뚜렷한 목표의식

[BO]엠비 0 1320 0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목표의식이 확실하다.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이 보여주는 자세가 엿보인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 스콧 반 슬라이크(32)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타자(지명타자)로 나선 반 슬라이크는 희생플라이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1군에서 처음 나서는 경기라 수비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언제든 수비까지 할 수 있다. 이미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1루수를 본 적이 있고, 본인도 "외야나 1루나 다 괜찮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던 반 슬라이크의 말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개인 목표에 관한 내용이었다. 정규시즌이 6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빠진 그는 "240타석 정도라고 보면 최소 10개 이상의 홈런을 치고 싶다. 30~40타점 정도를 올리면서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8일까지 84경기를 치른 두산은 이제 정확히 60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선 반 슬라이크가 목표한 240타석 정도를 채우려면 전 경기에 출장하며 경기당 4번 정도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240타석이라는 수치는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홈런 목표가 그리 크지는 않다. 10개라면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24개 수준이다. ‘최소한’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하지만 일단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욕심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잠실구장이 크다는 느낌을 받은 반 슬라이크는 "홈런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장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공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장타 일변도보다는 외야의 빈 공간을 노리는 중장거리 타격을 기대케 한다.

립 서비스일 수도 있겠지만, "잘 해서 다음 시즌에도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한국에서 최대한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한 점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목표를 물으면 구체적인 성적으로 답하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거나 매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등의 교과서적인 말만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 슬라이크는 그러지 않았다. 시즌 중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임에도 지향하는 바가 분명했으며, 새로운 환경(구장)에 대한 고려도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내용만 가지고 성공을 점칠 수는 없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은 분명 빠른 적응을 기대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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