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강민호-양의지가 지배한 10년, 뒤를 이을 'GG 포수' 1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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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4차례, 양의지(NC 다이노스)가 6차례. 2011년 이후 포수 골든글러브(GG)는 두 사람의 이름 밖에 없다.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도 둘의 차지였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강민호와 양의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포수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키우기 어려운 포지션으로 꼽힌다. 무거운 포수 장비와 부상 위험 때문에 이미 고교 시절부터 기피하는 선수들이 많다. 요구되는 수비 기본기를 갖추기 쉽지 않고, 투수와의 궁합, 상대 타자 파악 등 할 일이 많다. 여기에 강민호-양의지를 넘어서려면 눈에 띄는 타격까지 필요하다.

무엇보다 포수는 주전 자리가 하나 뿐이다. 투수의 경우 곧바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있지만, 불펜 추격조부터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다. 내외야 모두 대수비-대주자로 주전들의 뒤를 받치다가도 언제든 선발 출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반면 포수는 주전 포수가 빠져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타자로서의 잠재력이 높을 경우 일찌감치 타 포지션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한번 주전 자리를 꿰차고 나면 쉽게 밀려나지도 않는다. 2000년대 최고 포수로 군림한 박경완 진갑용 조인성은 모두 마흔 살까지 주전 포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루 송구에 다소 약점이 생겨도, 타이밍을 뺏는 주자 견제와 볼배합으로 커버할 수 있다. 믿고 따를만한 안정감 있는 베테랑 포수를 원하는 젊은 투수들은 항상 있다.

양의지와 강민호 외에 장성우(KT 위즈) 박세혁(두산 베어스) 최재훈(한화 이글스) 등 10개 구단 주전 포수들 대부분은 장기간에 걸쳐 성장했다.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양의지와 기껏해야 2~3살 차이인 이들이 향후 성장을 거듭해 양의지를 뛰어넘긴 어렵다.

두산 시절 양의지의 뒤를 받쳤던 최재훈은 한화 이적 후 타격에 눈에 뜨는 스텝업을 이뤄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9푼8리로 생애 최고 해를 보낸데 이어 올시즌에도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387타석) 타율 3할1리, OPS 0.766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장타력에서는 차이가 극명하다.

결국 '포스트 양의지' 후보는 20대 주전포수들인 유강남(28·LG 트윈스) 한승택(26·KIA 타이거즈) 김준태(26·롯데 자이언츠), 혹은 그보다 어린 유망주 포수들로 좁혀진다. 이들 중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단연 유강남이다.



유강남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 2.04로 10개 구단 포수 중 2위다. WAR만 보면 최재훈(1.98), 강민호(1.76)에 앞섰다. 1위 양의지(5.12)와의 차이만큼이나 한승택-김준태와의 차이도 크다. 양의지와는 5살 차이. 가까운 시일내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2017년 이후 4시즌 연속 15홈런 이상(17-19-16-16개)을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긴 시즌도 두차례 있다. 주전 포수로 벌써 6시즌을 보냈다.
반면 한승택과 김준태의 타격 성적은 유강남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 두 선수 모두 2할대 초반의 타율, 6할대 OPS, 마이너스 WAR을 기록했다. 양의지보다 7살 어린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김민식-백용환(KIA), 정보근-지성준(롯데)과의 주전 경쟁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처지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장승현도 '포수 명가' 두산의 명성을 이어갈 포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박세혁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유강남 외에 어린 유망주 포수를 꼽는 사람도 많다. 김형준(21·NC)은 양의지의 뒤를 받치며 착실하게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표본이 72타석에 불과하지만, 올해 타율 3할6리, 3홈런 OPS 0.835를 기록했다. 신인 강현우(19·KT)도 초대형 유망주로 호평받고 있다. 장성우의 뒤를 받치며 인상적인 데뷔 첫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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