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스카우트 美 출국…위기의 파레디스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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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지미 파레디스(30)는 과연 시즌 완주에 성공할까. 

올 시즌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로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지난 2년 간 타율 3할1리에 51홈런을 때려내며 타선에 힘을 보탰던 닉 에반스가 있었지만, 오재일과 겹치는 1루수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수비 한계와 함께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두산은 '새로운 식구'를 맞이했다

새롭게 파레디스는 밝은 성격으로 빠르게 팀에 융화됐다. 성격은 좋았지만, 성적은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9개의 삼진을 당하며 타율 1할8푼2리에 머물렀다. 정규시즌에서도 파레디스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지만, 이후 투수의 공에 대처하지 못했다. 개막 후 12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에 머문 파레디스는 4월 9일 첫 번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정비한 뒤 1군에 올라왔지만, 두 경기에서 안타없이 5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결국 파레디스는 다시 2군행을 지시 받았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교체 수순은 아니다. 현재 국내 선수보다 나은 점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인 만큼 재정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태형 감독의 바람과 달리 파레디스는 퓨처스리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16경기에 나와 파레디스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2할6푼6리. 홈런은 2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19개나 당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2할 5리로 뚝 떨어졌다. 지난 15일 상무전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파레디스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지만, 이후 삼진 2개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잘 맞을 때는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고 히팅 포인트도 앞에서 형성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복이 심했고, 팀이 바라는 궤도까지는 올라오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가 미국으로 출국했다. 매년 이맘때쯤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를 보기 위한 연례행사와 같은 출국이다. 그러나 파레디스의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이번 스카우트의 출국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팀의 경우 영입 후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두산 역시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리스트에 있는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나온다면 충분히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두산으로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라드 호잉(한화), 제이미 로맥(SK), 다린 러프(삼성) 등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 두산으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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