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PICK] 12순위 고려대 박민우, 튀지 않고 슈팅 능력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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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선수는 고려대 3학년 이우석을 포함해 34명이다.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이 인원은 4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확실하게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갖추고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지 지명 예상 순위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 순위는 4학년 활약 여부에 따라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12순위 지명을 예상하는 선수는 고려대 포워드 박민우다.

고려대 박민우(197cm, F)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
득점: 24점 / 리바운드: 22개 / 어시스트: 7개
스틸: 1개 / 블록: 1개 / 3점슛: 1개



고려대는 장대 군단이다. 몇 년 전부터 능력 있는 2m 이상 장신 선수들이 모두 고려대로 향한다. 나머지 11개 대학 센터들을 모아도 고려대의 높이를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다. 그만큼 고려대의 높이는 양과 질에서 다른 대학을 압도한다.

박민우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6경기 평균 28분 9초 출전해 12.7점 8.7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6경기 평균 11분 36초 출전해 6.5점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대폭 성장했다. 박민우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의 중용을 받아 출전시간이 늘어나자 장점인 슈팅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박정현(LG)이 로우포스트를 공략할 때 박민우가 하이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아 정확슛 점퍼를 성공했다.

박정현은 공격 능력이 뛰어난 대신 리바운드에서 다소 아쉬웠다. 박민우는 대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골밑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서도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적극 나서 확실하게 출전시간을 보장받았다.

박민우는 지난해 4월 26일 명지대와 경기에선 22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20도 작성했다.



A스카우트는 “부지런하고, 골밑에서 수비도 버텨주면서 발도 쓸 줄 안다. 고려대에서 큰 경기를 뛰어본 것도 장점이다”며 “머리도 좋아서 고려대가 아닌 다른 대학을 갔다면 훨씬 좋았을 거다”고 박민우의 능력을 인정했다.

박민우의 또 다른 장점은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팀 내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한 점이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궂은일도 해주고,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허슬 플레이를 잘 한다. 중거리 슛도 좋아서 2대2 플레이를 할 때 쉬운 득점을 올려줄 수 있다”며 “프로에 가면 누구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고려대에서도 10분, 15분을 뛰어도 ‘네 역할에 충실하라’고 목표를 준다. 본인도 알아서 욕심을 안 내고, 스크린이나 몸싸움을 하려고 하고, 속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준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박민우를 설명했다.



박민우를 잘 아는 한 농구 관계자도 “(박민우는) 튀는 스타일이 아니다. 임팩트 있는 농구를 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는다”며 “궂은일을 묵묵하게 해주고, 슛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회마다 차곡차곡 넣어준다”고 했다.

박정현은 고려대 재학시절이었던 지난해 5월 박민우에 대해 “연습 때 보면 원래 공격력이 좋았던 선수였고, 미드레인지에서 다 넣어준다. 슛이 원래 좋았다”며 “제가 요즘 슛을 많이 안 던져서 박민우의 슛이 더 좋은 거 같다”고 박민우의 슈팅 능력을 치켜세웠다.

하윤기(204cm, C)는 “박민우 형의 중거리 슛이 정말 좋아서 배우고 싶다. 그래서 연습할 때 슛을 어떻게 던지고,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 그럼 편하게 던지라고 한다”며 “원래 잘 했던 선수다. 중거리슛은 박정현 형과 비슷한데 3점슛은 박정현 형이 더 낫다”고 박민우의 중거리 슛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장점을 가진 박민우가 2라운드로 밀린 이유는 로우포스트에서 득점력이 떨어져서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곧잘 올리지만, 신장을 활용해 골밑에서 득점하는 걸 많이 보여주지 않았다. 포스트 공격을 많이 하지 않아 몸싸움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슈팅 능력이 장점임에도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진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18.8%(3/16)를 기록했다. 즉, 프로에선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사이에서 활용도가 불명확하다.

B스카우트는 “박민우는 진짜 애매하다. 슛은 좋은데 3점슛은 없다. 골밑 공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밖에서 3점슛이 가능하거나 골밑에서 비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박민우의 단점을 꼬집었다.

한 농구 관계자는 “박민우의 롤 모델이 윤호영(DB) 선수다. 윤호영 같은 선수가 되려면 내외곽에서 모두 플레이를 할 줄 알면서도 수비도 잘 해야 한다”며 “박민우가 포스트업 기술이 없는 건 아닌데 고려대에 장신 선수가 많아서인지 하이 포스트에서 주로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박민우는 2020년 한 해 동안 장점인 슈팅 능력과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단점인 짧은 슈팅 거리를 늘리고, 골밑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더 높은 지명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높이가 좋은 고려대이기에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 JB PICK
10순위: 이윤기
11순위: 이광진
12순위: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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