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신규 등록만 13명" 강재민→임종찬, 2021 한화 이끌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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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부임한 뒤로 선수를 너무 많이 등록해서… 새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던 8월, 최원호 감독 대행의 고민이다. 2020년 한화 이글스의 리빌딩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얘기다.

KBO 구단의 등록선수는 1~2군 개념과는 다르다. 구단 전체 정원이 65명으로 정해져있다. 최 대행이 망설인 이유는 한화가 이미 65명을 채운 만큼, 새로운 선수의 등록(정식 선수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선수를 방출해야 했기 때문. 설령 부상으로 이탈한다 해도 '등록선수' 자리가 비진 않는다. 65명 인원수에서 제외되려면 '군입대', '임의탈퇴' 또는 '방출(육성선수 전환 포함)' 뿐이다.

8월 당시 최 대행이 등록 여부를 고민한 선수는 투수 오동욱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오동욱 이후로도 김기탁 이도윤 장웅정 허관회를 줄줄이 추가 등록했다. 올해 한화의 신규 선수 등록은 5월 8일 조한민을 시작으로 무려 13명에 달했다. 육성선수 및 신인을 의미하는 90번대 후반~100번대 등번호였던 선수만 9명이다. 정민철 단장과 최 대행이 진두지휘한 한화의 리빌딩 의지를 보여준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김태균 송창식 윤규진(이상 은퇴) 이용규 안영명 송광민 등 11명과 추가로 작별했다. 팀의 쇄신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 신예 선수들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진과 더불어 2021 한화를 이끌 '새 바람'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KBO리그도 지도자의 날카로운 눈과 감각에 의지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1군 콜업도 데이터와 코치진의 평가를 종합해 결정하는 시대다. 그 선수가 기존 선수보다 어떤 면에서 나은지,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해야한다,



KBO리그 첫 시즌을 앞둔 수베로 감독 역시 이 같은 한화의 운영 기조에 공감하고 있다. 그는 "한화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베테랑들을 정리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리빌딩에는 인내심과 성장통이 따른다. 내 목표는 내가 떠난 뒤에도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강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투수의 공끝이 좋다'는 말이 '회전수가 좋다'로 바뀐 시대다. 수비 시프트 역시 마운드 위의 투수와 볼카운트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야한다. 한화가 데이터에 익숙해질 수록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무기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등록 선수 중 최고의 성공 사례는 한화의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강재민이다. 올해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강재민은 6월 9일 최 대행의 정식 부임과 함께 처음으로 1군에 콜업, 등록 선수가 됐다.이후 50경기 49이닝을 책임지며 1승2패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의 눈부신 활약으로 후반기 한화의 반격을 이끌었다. 8월까지 2할대 승률에 허덕이던 한화는 9월 11승14패1무, 10월 9승14패1무(9~10월 승률 4할1푼7리)의 반등을 이뤄내며 불명예를 피했다.


강재민과 같은날 등록된 선수가 드래프트 동기인 박정현과 최인호다. 두 선수 모두 강재민과 함께 후반기에 돋보인 선수들이다. 최인호는 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워 8월 이후 한화의 주전 좌익수로 발탁됐다. 박정현도 견실한 수비와 매서운 타격을 뽐내며 하주석의 빈 자리를 메웠다. 박정현마저 이탈한 10월에는 군에서 제대한 이도윤이 그 자리를 메웠다. 임종찬은 주전 우익수를 꿰찼고, 오동욱과 장웅정은 대체 선발로 등판해 1군 테스트를 받았다.
신인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 등 변수가 있지만, 차기 시즌 한화가 강팀으로 평가받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정민철 단장은 "난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프로야구 선수는 2군에서의 꾸준한 실전 경험으로 기량을 다지고, 1군의 긴장감에 적응하며 성장한다. 한화의 2021년 성적은 1군 첫 해를 경험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

▶2020년 한화의 신규 등록 선수(13명, 외국인 선수 제외)

5월 : 조한민 노태형

6월 : 최인호 박정현 강재민

7월 : 김지수 임종찬 정기훈

8월 : 오동욱 김기탁

10월 : 이도윤 장웅정 허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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