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세터 운용,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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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대한항공의 세터 운용, 독일까 약일까.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4연승으로 7개 구단 중 1위(승점30점 11승4패)에 올랐다.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경기 중 일정 시점이 되면 세터가 바뀐다.

대한항공의 중심 세터는 한선수다. 2007~2008시즌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해 2년 차부터 주전을 꿰찼다. 13시즌째 원 팀 맨으로 뛰고 있다. 국가대표팀에도 자주 발탁된 리그 대표 자원이다. 황승빈이 뒤를 받친다. 2014~2015시즌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받았다. 든든한 백업이자 조커로 매년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서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3일 복귀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연승 기간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을 때마다 세터를 교체했다. 지난 6일 한국전력전. 3세트 중반 2점 차 우위에서 한선수를 빼고 황승빈을 넣었다.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도 황승빈으로 밀어붙였다. 패색이 짙었다. 다급히 한선수를 투입했지만 늦었다. 5세트서 힘겹게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2-1로 앞선 채 4세트를 맞았다. 점수는 12-12, 팽팽한 상황에서 한선수 대신 황승빈을 기용했다. 이번에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5세트로 향했다.

지름길을 두고 돌아가는 모습.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지친 듯하다.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황승빈이 코트 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뛸 기회를 줘 실전에 적응시키려 한다”며 “시즌은 길다. 백업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돼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V리그는 승수가 아닌 승점제다. 4세트 내에 승리를 확정해 승점 3점을 모두 챙겨야 유리하다. 대한항공은 두 번의 풀세트 승리로 승점 1점씩을 상대에게 내줬다. 황승빈은 쓰라림만 맛봤고 한선수는 5세트마다 코트를 밟았다. 공격수들의 체력 저하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은 대안이 없어 풀타임 출전 중이다. 연승 기간 열흘 동안 네 경기를 치렀다. 일정이 빡빡해 승부를 빨리 결정짓고 쉬어야 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산틸리 감독 말대로 한선수의 관리와 황승빈의 실전 감각 제고는 팀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단,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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