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위디 앞에 놓인 ‘위기’라는 단어, 과연 그는 KBL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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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민준구 기자] 위디는 위기에 빠져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58-70으로 패했다. 4연승 행진 마감은 물론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잃었다.

경기 전, 강을준 감독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 선 인물은 바로 제프 위디. 이번 시즌 최장신 선수이자 NBA 출신으로 기대를 받았던 그의 앞에 위기라는 단어가 놓이고 말았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가 앞으로 치러야 할 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제프(위디)가 오늘 경기에서 잘해줘야 한다. 타일러(데이비스)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을 잘해줘야 한다.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데이비스에 대한 견제를 뜻한 말은 아니었다. 사실 위디는 퇴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다. 강을준 감독 역시 교체 가능성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 그런 만큼 위디에게 있어 KCC 전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2쿼터까지만 하더라도 위디는 KCC의 경기 플랜을 완전히 망쳐놨다. 데이비스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했지만 그만큼 막아내기도 했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던진 KCC의 2쿼터 계획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문제는 위디가 대부분의 시간을 소화한 2쿼터에 오리온이 불과 4득점을 기록했다는 점. 결국 강을준 감독은 후반부터 디드릭 로슨을 중용하며 위디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수비는 준수했다. 데이비스와 라건아조차 위디가 버틴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KCC는 로슨이 중용된 3쿼터부터 오리온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분위기를 지배했다. 결국 위디가 4쿼터부터 다시 투입되며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지만 KCC는 좌우 사이드를 집중 공략하며 3점슛을 연신 성공시켰다.

오리온이 쫓아가야 할 타이밍이 찾아온 4쿼터 중반, 위디의 최대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수비에 비해 공격에선 존재감이 없어 추격 기회를 스스로 잃었다는 점이다. 위디는 골밑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도 박지훈의 수비에 막혀 안으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쉬운 득점 기회였지만 위디는 림조차 바라보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이에 대한 큰 실망감을 직접 표현하기도 했다.



위디가 많은 시간 투입될 때 오리온의 승리 공식은 바로 국내선수들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이날 KCC의 오리온 맞춤 수비가 힘을 발휘하며 국내선수들은 침묵하고 말았다. 위디는 7득점 10리바운드 3스틸 3블록을 기록, 24분 29초 동안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위디의 공격을 기대할 수 없는 팀 오리온. 그들은 국내선수들이 막혔을 때 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다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위디의 세로 수비는 KB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활동 반경이 좁고 가로 수비에 약하다는 점은 그가 과연 전체적인 수비 능력이 좋은지에 대한 의문 부호를 붙게 한다. 더불어 공격은 아쉬움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위디를 위한 공격 패턴도 보이지 않는다. 50만 달러 가까이 받는 메인 외국선수로서는 약점이 너무도 많다.

지난 시즌 KCC는 짧은 시간 동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큰 공헌을 했던 조이 도시를 짧은 시간 내에 교체한 바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외국선수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공격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오리온이 과거의 KCC와 크게 다를 바 없다.

KBL은 서서히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외국선수가 팀 전력, 그리고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결국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외국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해줘야 할 시기는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의 위디에게는 바라기 힘든 부분이다.

과연 오리온은 어느 시기까지 위디에 대한 인내를 이어갈까. 현재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나 그들의 자리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2라운드가 마무리된 현재 결단을 내릴 타이밍은 점점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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