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 B다리어리] 문재인 대통령님, ‘착한 임대인 운동’ 야구는 예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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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을 강타했다. 스포츠도 모두 멈췄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2020시즌 개막을 연기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지만,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잠정 중단한 남자프로농구(KBL)와 프로배구 역시 리그 재개와 종료를 사이에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구단은 노심초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팬을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경쟁을 펼치는 콘텐츠 제공의 의무감과 책임감은 사실상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바로 ‘구단의 제정’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020시즌을 앞두고 스폰서 및 광고 영업에 여념이 없었다. 구조적으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프로야구의 현실 속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이며,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이익’을 만들어, 스포츠 본연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로 연결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스포츠마케팅 시장은 사막화되고 있다. 기업경제가 마비된 시점에서 기업이 가장 먼저 긴축을 시행하는 분야는 바로 광고이다. 이 광고들 모두 프로야구 관중이나 시청자를 대상으로 노출이 필요한 소비재기업이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타를 맞은 기업이 대부분 소비재기업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무산된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다”라며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야구단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기업의 예산이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 모기업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직원의 월급을 삭감하거나, 명예퇴직을 받는 일도 허다하다. 올해는 정해진 예산이 있지만, 다음 시즌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구단도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을 시행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추면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소유재산도 임대료를 대폭 인하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구단에도 절실하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자체 또는 시설관리공단에 수십억원의 구장 사용료를 낸다. 프로야구의 심장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각각 연간 15억원씩 3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에 구단 사무실과 야구장을 모두 임대하고 있어 수억원을 서울시설관리공단에 지급한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프로축구 FC서울과 장충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배구 우리카드, GS칼텍스로부터 임대료를 받는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다. 최근 새 구장을 지은 KIA와 삼성은 모기업에서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 임대료를 추가로 낸다. 

경기장 또는 체육관은 사실상 국민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공재의 속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는 뉴양키스타디움을 40년간 사용하는데, 임대료는 연간 10달러(약 1만1000원)를 낸다. 공공재 개념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겨운 시점에서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스포츠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축전을 보냈다. 하지만 경사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그저 보여주기식 행보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려울 때 손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관심이다. 정부의 ‘착한 임대인 운동’이 경기장이나 체육관에도 적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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