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떠나는 비예나에 쏟아진 작별인사…비예나는 번역기 돌려가며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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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비예나가 떠나는 순간까지도 팬과 구단에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는 지난 20일 본인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비예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시즌이 일찍 끝났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하는 리그이고, 팀 상황과 구단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지냈던 한 시즌 반 동안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에겐 정말 가족같은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든 일도 버텨낼 수 있었다. 팬분들의 메시지와 응원이 정말 많은 힘이 됐다.”라며 구단과 팬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SNS에 글이 올라간 직후 많은 팬과 선수들이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좋아요'가 3,000개에 달했다. 비예나는 한글로 적힌 댓글을 일일이 번역기로 돌려 확인했다. 답글을 달며 본인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중 지난 시즌까지 동고동락한 진상헌(OK금융그룹)은 “비예나 너처럼 훌륭한 선수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무릎은 빨리 회복하길 바라며, 언젠가 곧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고맙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비예나는 “나 또한 너와 함께 보낸 1년이라는 시간이 행운이었다. 곧 만나길 바랄게. My friend”라고 답했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비예나가 번역기로 돌려 댓글을 모두 보고 있다. 짐 정리를 하고 떠나기 전 감사한 분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비예나는 평소 팬들이 올린 게시글을 직접 공유하는 등 SNS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하는 선수다.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지난 5월 15일 <더스파이크> 인터뷰에서 “한국이 너무 좋아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다. 재계약을 해줘 기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예나와 계약 해지 소식을 안타까워한 건 대한항공이다. 구단은 “비예나가 정말 착하고 여린 선수다. 마지막까지도 동료 선수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게 느낄 필요 없고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한항공은 공식 SNS 계정(kal_jbos)로 ‘1일 1비예나’라는 컨텐츠로 비예나가 한국에 입국한 첫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비예나가 한국을 떠나는 29일 전까지 관련 게시물을 올릴 예정이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비예나는 득점 1위(786점), 공격 성공률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6개) 등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수상하며 이번 시즌 동행을 이어 갔지만 무릎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대체 외인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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