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건설을 위해 뛰는 이나연 "트레이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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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9년차에 세 번째 트레이드

이다영 떠난 현대건설 대안 낙점
후배 김다인과 주전 세터 경쟁
"팀 위한 일이라면 뭐든 잘하겠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지금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이나연(28)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전하리와 함께 현대건설로 넘어왔다. 이나연은 트레이드 이적만 세 번째다.

이나연은 2010년 신생팀 우선지명에 따라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가 2011~2012시즌 이후 GS칼텍스로 트레이드 됐다. 2013년, 잠시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던 이나연은 2014년에 복귀했다. 그러다 2017~2018시즌 이후 이고은과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인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이후 IBK기업은행이 FA(자유계약선수) 조송화를 영입하자 이나연이 설 자리는 줄어들었고 결국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두 시즌 만에 다시 팀을 떠난 그로선 FA가 아닌 트레이드로만 세 번 이적한 셈이다.

그래도 이나연은 이번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이나연은 12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새 팀 이적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떠나는 이나연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까.

"감독님께서 현대건설 가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다. 팀을 옮긴 게 어쩌면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이나연의 말이다.

이나연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로 뛰었다. 국가대표 경력도 갖고 있다. 이다영의 흥국생명 이적으로 세터 공백이 생긴 현대건설과 이도희 감독이 대안으로 이나연을 선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도희 감독은 이나연과 유망주 김다인이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라고 있다.

 

이나연은 "아직 구체적인 훈련을 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열심히 훈련하길 바라시고 (김)다인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라신다. 감독님의 요구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다인에 대해서는 "아직 같이 볼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는데 서로 이야기 많이 하면서 점점 호흡 맞추겠다"라고 설명했다.

2011~2012시즌에 데뷔한 이나연은 이제 프로 9번째 시즌(임의탈퇴 신분인 2013~2014시즌 제외)을 맞는다. 어느덧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나이가 든 만큼 이제는 코트에서 보다 책임감이 요구된다.

이나연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후배들이 많다"라고 웃은 뒤 "아직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팀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부상 없이 비시즌 모든 훈련을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힌 이나연은 "2020~2021시즌에는 팀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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