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롱런 기대할 수 있는 뷰캐넌의 장점, 볼넷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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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이 적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의 확실한 강점이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뷰캐넌이 순항하고 있다. 첫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170으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7로 수준급이다. 삼성이 최근 겪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고려하면 출발이 나쁘지 않다.

삼성은 2017년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 2018년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뽑은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는 중도 교체됐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벤 라이블리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투수 흉작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겨울 내내 라이블리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선수를 데려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크리스 마자(31·보스턴)를 비롯한 복수의 후보군과 접촉한 뒤 최종적으로 사인을 마친 선수가 뷰캐넌이다. 뷰캐넌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력이 있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투구 내용 중 인상적인 건 볼넷이다. 첫 등판이던 지난 7일 대구 NC전에선 6이닝 6피안타 5실점했다. 좌익수 최영진의 수비 불안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시종일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볼넷을 1개만 내주며 버텼다. 대부분의 제구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형성됐다. 패전 속에서 확인한 성과였다

13일 고척 키움전에선 더 안정적이었다.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따냈다. 25타를 상대하면서 내준 볼넷이 이번에도 1개. 대량 실점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다. 직구 이외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7회까지 이닝마다 구종을 달리하면서도 컨트롤을 유지했다.

뷰캐넌의 시즌 9이닝당 볼넷은 1.38개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3명 중 상위 6위(13일 기준) 수준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자신의 강점으로 "제구력이 좋고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다"며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다 보니 수비의 도움이 중요하다. 삼성 수비가 좋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좀 더 지켜볼 부분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헤일리가 개막 첫 5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모처럼 나타난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7월 중도 퇴출당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구위가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들쭉날쭉한 컨트롤도 한몫했다. 삼진 10개를 잡더라도 볼넷 5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마지막 7번의 등판에서 9이닝당 볼넷이 4.55개로 낙제수준이었다.

일단 뷰캐넌은 이 부분에서 헤일리와 다르다. 볼넷이 적다는 건 롱런을 기대할 수 있는 뷰캐넌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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