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라이트 이동…알렉스 택한 신영철 감독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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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가장 적은 구슬에도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의 선택은 레프트 알렉스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어 포르투갈 출신의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8)를 지명했다.

선수 선발을 위해 총 140개의 구슬을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배분했다. 2019-2020시즌을 1위로 마친 우리카드의 구슬은 불과 5개. 그러나 KB손해보험, 삼성화재에 이어 3순위 지명권을 얻는 기쁨을 안았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는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알렉스라는 등록명으로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선수. 그러나 복직근 부상을 당하며 한국을 떠났고, 최근 폴란드 리그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지명 후 만난 신 감독은 “왠지 7순위는 아닐 것 같았다”며고 웃으며 “원래 알렉스를 가장 먼저 뽑으려 했다. 알렉스-노우모라 케이타(KB손해보험 지명)-카일 러셀(한국전력 지명) 순으로 생각을 했는데 순리대로 됐다”고 지명 결과에 만족해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걸출한 레프트 나경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프트 알렉스를 지명했다. 이에 신 감독은 “나경복을 라이트로 이동시키며 재미있는 배구를 하겠다. 알렉스 영입으로 뒤에 4명이 수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경복의 라이트 전환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신 감독은 “아직 선수에게 말은 안했지만 본인도 라이트로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리시브는 계속 할 것”이라며 “알렉스는 스피드가 좋고 지금이 최전성기인 선수다. 서브도 좋아 재미있는 배구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2020-2021시즌 키워드는 수비 강화다. 알렉스 지명과 함께 지난 4월 삼성화재로부터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을 받고 황경민, 노재욱, 김광국, 김시훈을 내주는 트레이드도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류윤식이 황경민보다 블로킹, 리시브 등 수비가 좋다. 알렉스도 뒤쪽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명한 것”이라며 “아마 다가오는 시즌 우리도 타 팀 못지 않게 공수가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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