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몸싸움 금지, 주자와 거리두기…KBO보다 강력한 MLB 코로나19 매뉴얼

[BO]스포츠 0 1054 0


팬데믹 시대, 메이저리그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지난 16일 선수노조에 67페이지 분량의 코로나19 매뉴얼을 전달했다. 7월 개막을 위해 올시즌 메이저리그 모두가 지켜야 할 지침들이 포함돼있다.

‘뉴욕포스트’는 18일 이 매뉴얼의 주요 사항들을 공개했다. 첫번째가 ‘싸움 금지’다.

신경전은 프로스포츠를 지켜보는 하나의 재미다.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이다 쏟아져나오는 벤치클리어링도 그 중 하나다. 이 벤치클리어링은 가끔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져 주먹이 오가고 집단난투극이 되기도 한다. 양 팀이 주고받는 신경전과 벤치클리어링의 결과는 경기의 흐름과도 직결되곤 한다.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은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지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벤치클리어링이 규칙에 의해 아예 금지된다면 야구의 묘미를 따질 때는 또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뉴욕포스트’ 역시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제안한 코로나19 매뉴얼은 경기의 질과 타협하게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내야수들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방안도 있다. 경기 중이라도 볼 인 플레이 상황이 아닐 때나 투수의 투구 중간에는 야수들이 주자로부터 몇 발짝 물러나있게 하는 것이다. 즉, 주자와 거리두기를 위해 내야수들이 의식적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선수노조에 내놓은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에는 침 뱉기 금지, 하이파이브 금지 등 KBO리그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지침들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끼리 사회적 거리 두기, 주자와 거리두기를 위한 내야수들의 움직임 통제 등 경기 안에서도 선수들에게 상당한 제약을 두는 방안들이 있다. 실행된다면 경기력 혹은 재미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코로나19 매뉴얼 내용은 선수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실행된다. 선수들도 정규시즌 재개를 두고 ‘안전 보장’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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