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지각 합류에도 팀내 타점 2위, 이학주 미친 클러치 능력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이학주(삼성)가 고감도 타점 능력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으나 팀내 타점 부문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이학주는 데뷔 첫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2리(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 43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연봉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왼쪽 무릎 통증 탓에 캠프를 완주하고 못하고 조기 귀국했다.
이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고 1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합류했다. 허삼영 감독은 "센터 라인은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이학주가 수비도 100%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현재 컨디션은 지난해 후반기보다 좋다"고 이학주의 1군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이학주는 25일 현재 타율은 2할1푼1리(38타수 8안타)에 불과하나 10타점을 기록하며 이원석과 팀내 타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학주의 뛰어난 클러치 능력은 그동안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 타율도 점차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용달 타격 코치님께서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편안하게 타석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러치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이학주는 지난해 19차례 실책을 범했다. 어려운 타구는 멋지게 처리하지만 쉬운 타구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학주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알게 됐다. 오프 시즌 중 박진만, 조동찬 코치님의 수비 영상을 보면서 수비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늦었지만 경산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또 "평범한 볼을 놓쳐 많은 지적을 받았는데 어려운 바운드든 쉬운 타구든 신중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타점 생산 페이스와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는 이학주. 드디어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