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미국 입국 허용으로 PGA·LPGA투어 '반색'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닫았던 미국이 프로 스포츠 선수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재개에 힘을 얻을 전망이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대행은 최근 "미국인에게는 스포츠가 필요하다"며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전문 운동선수들을 복귀시켜야 할 때"라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프로 스포츠 선수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재개하는 PGA투어는 외국인 입국 허용의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PGA투어 정상급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영국 등 유럽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애덤 스콧(호주), 토미 플리트우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 약 20여명의 PGA투어 선수가 미국 밖에서 산다.
7월 말이나 8월 초 재개하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시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였다.
LPGA투어는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다.
그러나 미국에 입국해도 14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에 유럽 국가 선수들의 PGA투어 대회 참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웨스트우드는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회 14일 전에 미국에 가야 하고, 대회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서도 또 14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면서 "2개 대회를 치르려고 6주를 허비하는 꼴"이라며 6월에 재개하는 PGA투어 대회 출전은 않겠다고 말했다.
플리트우드 역시 "넉 달 동안 미국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고 미국 대회 출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