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코비는 진심으로 믿었다…조던보다 뛰어나다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는 마이클 조던(57)을 가장 빼닮은 인물로 꼽힌다.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 투쟁심, 신체조건, 2차례 연속 우승을 이룰 때 감독(필 잭슨)까지 똑 닮았다. 그간 많은 넥스트 조던이 물망에 올랐지만 현시점 가장 유사한 1인을 꼽으라면 단연 코비가 영순위다.
그런데 코비 꿈은, 그보다 더 컸지 싶다.
미국프로농구(NBA) 득점왕 2회에 빛나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40)가 "코비는 신인 시절 진심으로 자기가 조던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믿었다"며 팬들 관심을 1997년으로 돌렸다.
맥그레이디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맷 반스, 스테픈 잭슨이 진행하는 '올 더 스모크 팟캐스트'에 출연해 강렬했던 코비 첫인상을 들려줬다.
"코비가 19살 때였나. (코트에서) 그를 처음 봤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데뷔 1~2년차 느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NBA에서 뛰고 이미 (역사에 남을) 위대한 게임 몇 경기 정도는 소화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코비 사고방식은 (다른 이와) 완전히 달랐다. 그때껏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마인드였다. 불과 19살이였는데도. 이 남자는 진짜 자기가 조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구나(This man really, truly thought he was better than Michael Jordan). 이런 아우라가 느껴졌다."
1990년대 중후반에 데뷔한 선수가 으레 그렇듯 코비 역시 조던이 우상이었다. 그리고 꿈꿨다. 언젠가 조던이 이룬 성취만큼 자신도 NBA 역사에 그만한 자취를 남기겠다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결국 코비는 조던의 가장 완벽한 복사본으로 성장했다. 조던의 우아한 플레이를 그대로 코트 위서 구현했다"면서 "더 주목해야 할 건 멘털이다. 로워 메리언 고교 출신 슈팅가드는 (조던처럼) 불굴의 용기를 지녔다. 역경에 굴하는 법을 몰랐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조던은 NBA 파이널 6회 우승을 이루고 떠났다. 코비 또한 우승 반지 5개를 손에 끼우고 '굿바이 맘바'를 외쳤다"며 팀 성적까지 비슷하게 책임진 전설이라고 호평했다.
맥그레이디도 코비를 높이 평가했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LA 레이커스에서도 손꼽히는 슈퍼스타라고 강조했다.
조지 마이칸과 제리 웨스트,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 등 역대 구단 레전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2000년대 레이커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코비를 지목했다.
ESPN은 지난 14일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74인을 발표했다. 1위부터 74위까지 순위가 매겨진 명단.
코비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압둘-자바, 빌 러셀, 존슨이 오른 베스트5에 들지 못했다.
클러치 포인트는 "일부 팬은 코비가 톱 5에 뽑히지 못했다는 것에 분노한다. 어찌 9위밖에 안 되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