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4점 라인' 도입 꿈꾸는 트레이 영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최고의 슈터가 4점 라인을 상상하며 웃었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의 인터뷰가 화제다. 영은 최근 ESPN에서 진행한 '원 팀 스피커 시리즈'에 출현했다.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인터뷰 중 트레이 영에게 4점 라인 도입에 대해 질문했다.
"4점 라인은 나한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웃어 보인 영은 "3점 라인에서 반칙을 당하면 4점 플레이를 얻는다. 마찬가지로 4점 라인이 도입되고 앤드원(슛 동작 과정에서 득점 인정 반칙)이 나온다면, 한 공격권에서 무려 5점을 얻을 수 있다. 한 공격에서 5점, 팀에게 큰 힘이 되지 않겠나. 4점 라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4점 라인 도입을 꿈꾸는 영의 소망을 그저 허황된 얘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곤란하다. 이미 4점 라인은 BIG3 리그(공식 3대3 리그)에서 선을 보인바 있으며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상태다.
이어 최근 NBA에서 3점 라인 훨씬 뒤에서 슛을 손쉽게 성공시키는 슈터들이 여럿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3점 라인은 발전된 슈터들의 역량을 온전히 못 담아낸다는 지적이 합당하게 들리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변별력을 줄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NBA는 올 시즌 올스타전 전야제 3점슛 콘테스트에서 '딥 3 존'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3점슛 라인보다 약 180cm 떨어진 곳에서 슛을 성공시키면, 추가 점수를 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수준급 슈터들에게 현재의 3점슛 라인은 실질적으로 변별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NBA도 부분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어 원활한 스페이싱의 팀들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으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이미 여러 팀들이 훈련 시설에 자체적으로 4점 라인을 그려놓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필라델피아의 브렛 브라운 감독이 "스페이싱을 위해 연습장에 팬텀 그레이 색깔의 4점 라인을 도입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전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봤던 당시 필라델피아의 코치 로이드 피어스도 애틀랜타 호크스의 감독직을 맡자 4점 라인을 도입했다고. 이어 시카고 불스, 브루클린 네츠 등의 연습 시설에도 4점 라인이 그려졌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3점슛이 대세로 자리잡은 현 NBA 트렌드에서 4점 라인이 도입된다면 농구계의 흐름은 더욱 외곽 위주로 바뀔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연 영의 바람대로 NBA에 4점 라인이 도입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