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으로 고생한 최은실, 목표는 "부상 없는 시즌"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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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10:38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상 없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아산 우리은행의 핵심 전력은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모든 팀이 박혜진과 김정은 위주로 공수 전술을 짠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강력함은 원투펀치의 위력에서 끝나지 않다.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우리은행에 많기 때문. 최은실(182cm, F)이 대표적인 선수다.
최은실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능한 선수다. 주축 자원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블루 워커 타입의 선수.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을 뛰었고, 8.94점 4.54리바운드 1.09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최은실의 기록은 떨어졌다. 최은실은 정규리그 23경기에서 평균 18분 48초만 뛰었고, 5.61점 3.26리바운드 0.91어시스트에 그쳤다.
무릎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월 1일 부산 BNK 썸과의 홈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골멍과 골타박, 염증 등 다양한 증상이 겹쳤다. 다행히 연골이나 십자인대 등 주요 부위에 통증을 느낀 건 아니지만, 최은실은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어쨌든 무릎 통증은 최은실 부진의 핵심 요인이었다.
최은실은 "BNK전 다음 날 무릎이 많이 부었다. 조그만한 부상이 커졌던 것 같고, 거기서 통증을 느낀 것 같다. 나아져서 제대로 뛰려고 하면 통증이 왔다.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며 '무릎 통증'을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다 보니, 팀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무릎 통증이 아니었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은행은 2019~2020 시즌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승부처 해결사였던 임영희가 은퇴했기 때문. 그리고 우리은행은 시즌 중반에도 위기를 맞았다. 김정은과 최은실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21승 6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최은실은 "(임)영희 언니의 공백은 확실히 컸다. 체감도가 완전히 달랐다. 감독님께서 '한 사람이 영희 언니 공백을 메우기보다, 모든 팀원이 조금씩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공감했고, 팀 스타일에 맞게 제 역할을 다해줬다.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위기에서 잘 뭉쳤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정규리그 1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모두 제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못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더 신경 써야 하고 더 책임감을 가져야 했는데, 부상으로 인해 내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팀 성적에 기여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최은실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무릎 관리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휴식을 취한 후, 간단한 운동과 재활을 실시했다. 그리고 팀 훈련에 합류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무릎 보강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최은실은 "휴가 중이라고 해도, 무릎을 어느 정도 관리해야 했다. 그래야 팀 훈련에 잘 합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무릎은 팀 훈련을 다 소화할 정도로 지장이 없는 상태다. 통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치료를 받거나 재활할 정도는 아니다. 스스로 관리하면서 팀 운동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손실이 컸기에 "부상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부상이 없어야, 내 몸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몸 관리를 잘 해서,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해야 지난 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상 없는 시즌'을 다짐했다.
'부상 없는 시즌'은 모든 선수들의 소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은실의 목표는 지극히 평범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공감되는 목표다. '평범한 목표'만큼 인생에서 이루기 어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