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자리로 돌아가겠다” 선수들이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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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10연패가 끝난 순간 SK 선수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선수들은 염경엽 SK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자신들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K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지난 7일 인천 한화전부터 시작된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창단 최다 연패인 11연패(2000년) 문턱에서 가까스로 멈춰섰다.

SK 잠수함 선발 박종훈은 5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3실점 투구로 연패를 끊고,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선발로서 책임감을 어느 때보다 크게 느꼈던 등판이었다.

박종훈은 1회 김하성에서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일격을 당했으나 2회부터 4회까지 실점 없이 잘 던졌다. 특히 1번 타자 서건창부터 시작한 3회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중심타선 이정후, 박병호, 김혜성을 차례로 아웃시키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5회 세 타자 연속 출루에 폭투까지 겹쳐 2점을 내주긴 했으나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 나가면서 팀 타선에 역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박종훈은 “이닝이 지날수록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그러다보니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고, 이 욕심 때문에 되레 실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수들이 수비에서 너무 많이 도와줬고 불펜 투수들도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마음 고생하신 감독님, 여러 가지로 힘들었을 주장 최정 형과 김강민 선배 등 고참 선배들도 고생 많았다”며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SK다운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타자로 출장한 남태혁도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숨기지 못했다. 남태혁은 2-3으로 끌려가던 6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4-3이던 7회 1타점을 더 뽑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남태혁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연패 기간 선수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며 “다들 할 수 있다고, 잘하고 있고 크게 걱정하지 말고 할 것만 하자는 긍정적인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연패에서 벗어나게 돼 마음이 상당히 가볍다”며 환하게 웃더니 기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려도 괜찮냐”고 물었다.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남태혁은 “연패 기간 팬들에 야구장에 직접 오지는 못하고 미디어를 통해 보셨다. 연패하는 동안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원래 SK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장에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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