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상남자' 레지 밀러의 회상 "1998년 동부 파이널, 조던 은퇴시킬 각오였다"
[점프볼=서호민 기자] "조던, 이것이 너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다."
전설의 슈터 레지 밀러가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에 등장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밀러는 18년 동안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며 통산 18.2득점(FG 47.1%) 3점슛 성공률 39.5%를 기록했다. 또, 역사상 처음으로 3점슛 2,000개의 벽을 허물었으며 총 2,56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단연 리그 역사상 최고의 슈터라고 평가 받고 있다.
한 때는 조던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데뷔 초 조던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난투극을 벌이다가도 서로 클러치샷을 주고 받으며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중에서도 1998년 동부지구 파이널은 NBA 역사를 빛낸 명승부로 남아 있다. 당시 밀러가 이끄는 인디애나는 조던의 시카고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보여준 팀. 더 라스트 댄스에서도 두 팀간의 승부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터뷰이로 섭외된 밀러는 당시 인디애나 선수단은 시카고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밀러는 "당시에는 모든 팀들이 시카고를 최고의 팀으로 여겼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우리 팀 선수단은 우리가 나으면 나았지 시카고에 절대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1997-1998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조던이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더 자신있었다. 난 마음 속으로 '조던, 이게 너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This is it. you're gonna retire Michael Jordan)'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밀러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인디애나는 당시 7차전에서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대등한 점수차를 유지했으나 막판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며 결국 83-88로 졌다.
난적 인디애나를 어렵사리 꺾고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시카고는 유타 재즈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전대미문의 두 번째 쓰리핏 위업을 세우게 된다.
비록 패자가 됐지만 패기와 끈끈한 팀웍으로 무장한 인디애나는 마지막까지 그들 스타일대로 당대 최고의 팀 시카고를 괴롭혔다. 그리고 조던을 향한 밀러의 뼈 있는 한마디도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