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출신 야생마 뽑은 배구 코트의 야생마
KB손해보험은 15일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 감독은 망설임 없이 케이타를 지명했다. 케이타는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표를 얻었다. 큰 키(2m6㎝)에 유연성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득점 1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라이트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 데다 프로 경력도 짧다 보니, 케이타의 플레이에는 다소 거친 부분이 있다. 별명이 ‘짐승’일 정도로 힘이 넘치지만 ‘예쁜 폼’은 아니다. 이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수를 뽑을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9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팀 개혁을 위해 구단은 이 감독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리빌딩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큰 케이타에 주목했다. 코로나 사태로 선수를 직접 보지 못해 위험 부담이 있다. 영상을 보면 야생마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석이다. 잘 갈고 닦으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현역 시절 별명은 ‘코트 위 야생마’였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금성 배구단에서 활약할 당시, 머리칼이 긴 데다, 후위 공격을 많이 해 그런 별명을 얻었다. 이 감독은 “눈에 띄려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평범한 성격은 아니었다. 이번 (외국인 선수) 선택도 모험인데, 내 성격과 맞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야생마 외에 삼손, 타잔 등의 별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임기가 3년(2+1년)이다. 장기 전망으로 팀을 꾸리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내가 뛰었던 팀이라 더 애정이 있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7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국 무대를 다시 밟는 선수는 3명이다. 안드레아스 비예나(27·대한항공), 다우디 오켈로(25·현대캐피탈)는 재계약했다. 2017~18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뛴 알렉스 페헤이라(29·포르투갈)를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우리카드가 뽑았다. 지난해 최하위 한국전력은 지명권 추첨에서 높은 확률(25%)이었지만 5순위로 밀려났다. 한전은 미국 국가대표 라이트 카일 러셀(26)을 선발했고, 레프트로 기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