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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는 마운드의 힘으로 순위 싸움에 가세해야 하는 팀이다. 눈에 띄는 거포가 없고 발빠른 타자들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포수의 역할이 매우 강조될 시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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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 마운드는 리그 최강 대열에 합류할 만 하다. ‘대투수’ 양현종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도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민우 임기영 홍상삼 등이 경합 중인 4, 5선발도 다른 팀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게 내부 평가다.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주면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할 기반이 형성된다. 견고한 마운드가 KIA 팀 성적을 좌우할 열쇠라는 의미다.
가능성은 교류전 첫 날 드러났다. 선발로 나선 브룩스는 사실상 KBO리그 팀과 첫 경기에서 4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4사구는 없었고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몸쪽에서 몸쪽(우타자기준)으로 휘어지는 투심은 결정구로 활용해도 될 만 한 위력을 뽐냈다. 문제는 카운트나 주자 상황, 타자 성향 등에 따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점 과정을 돌려보자. 4회초 1사 후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빠른공 승부를 하다 중월 2루타를 내줬다. 중견수 김호령이 악착같이 따라 붙어 점프했지만 글러브를 스쳤다.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김헌곤과 승부 때 몸쪽 투심을 활용하다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몸쪽, 높은 코스에 강점을 가진 김헌곤의 성향을 고려하면 투심은 철저히 몸쪽 볼로 활용해야 했다. 브룩스가 던진 투심은 한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살짝 말려 들어간데다 높이도 스윙 궤도에 쉽게 걸릴만 한 위치였다. 장타허용 후 삼진을 잡고 기세가 오른 투수의 심리를 고려하면 아쉬운 구종 선택이었다.
박준표 변시원 등 잠수함 투수들도 투구 궤적상 몸쪽 테일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각 팀 타자들은 저반발 공인구에 대비해 히팅 포인트를 앞(투수쪽)으로 당기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다. 테일링이 있는 구종은 히팅포인트 앞에서 맞을 경우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 맞아도 파울이 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팬들에게 큰 신뢰를 주지 못한 KIA 포수진이 공 하나의 신중함에 더 신경써야 한다. 보더라인을 넘나들면서도 볼에 배트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포수의 진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