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어처구니 없는 실책의 연속. 미국팬 보여주기 창피하지 않나요?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개막 소식에 대해 미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스포츠채널 ESPN이 중계권 협상중이다.
국제대회에서만 볼수 있었던 한국 야구를 세계에 보여줄 기회다. KBO리그 팬을 늘릴 수 있고,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지 모를 일이다.
지난 27일 연습경기를 보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길 듣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실책. 시즌중에도 자주 보지 못하는 장면이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1회말 수비 때 2번 한동민의 높이 뜬 타구를 놓쳤다. 잘 따라가다 마지막 포구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김재호는 한국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유격수다. 당대 최고 수비꾼 김재호이기에 실수를 개의치 않고 넘길 수 있지만 그를 모르는 미국인들이 봤을 땐 쉬운 플라이 볼을 놓친 실력없는 수비수로 비춰질 수 있다.
대구에서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2회초 2사 만루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쳤다. 투아웃 상황이라 2명의 주자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고 좌익수 김동엽의 홈송구가 궁금했다. 송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동엽은 올해 변화를 꾀했다.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던진다. 김동엽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전준우는 3루까지 안착했다.
대전에서도 실책. 2회초 1사 만루서 KT 위즈 9번 타자 배정대의 유격수앞 땅볼 때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이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다. 시간상 3루 주자를 충분히 포스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 하주석의 송구가 조금 3루쪽으로 빠지는 듯했지만 포수 최재훈이 못잡을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은 최재훈의 미트를 맞고 옆으로 굴절됐고,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낮에 열린 3경기서 실책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낮경기이고 무관중, 게다가 연습경기지만 개막을 앞둔 최종 점검의 시간이었다. 좀더 집중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만약 이런 장면들이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면 어땠을까.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실책은 늘 존재하지만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이다.
중계권 협상이 잘 된다면 KBO리그는 우리만의 리그가 아닌 해외 야구팬들도 보는 리그가 된다. 좀 더 집중하고 좋은 플레이에 힘을 쏟아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