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팀 던컨 명예의 전당 입회는 멋대가리 없던 뱅크슛 때문이다"
'큰 기본기(the Big Fundamental )'라는 별명을 가진 팀 던컴(44)이 이달 초 코비 브라이언트 등과 함께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전매특허인 45도 뱅크슛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유력신문 뉴욕타임스는 26일 팀 던컴의 명예의 전당 입회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포틀랜드 맥컬럼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기본기에 충실한 멋대가리 없는 뱅크슛을 날렸지만 빅맨으로서 레전드급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맥컬럼은 지난 달 자신의 팟캐스트 대화방에서 NBA 역사상 가장 막을 수 없는 5가지 플레이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어웨이 점프슛', 앨런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 드리블', 카림 압둘-자바의 '스카이 훅', 마누 지노빌리의 '유로스텝', 하킴 올라주원의 '드림 쉐이크' 등 5 가지를 꼽았다. 하지만 맥컬럼은 트위터에서 곧 "빠진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던컨의 시그니처 뱅크슛이다"이라며 목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2003년 NBA 파이널에서 팀 던컨과 겨뤘던 네츠의 제이슨 키드도 전화 인터뷰에서 "던컨이 뱅크샷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자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칭찬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던컨이 명예의 전당 입후보에 든 것은 뱅크슛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던컨이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지루하게 만든 측면이 있지만 그의 경기력은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가넷, 그리고 WNBA 스타 타미카 캐칭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을 장식할만큼 탁월했다는 것이다.
원래 버진 아일랜드에서 국가대표급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던컨은 허리케인으로 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뒤늦게 농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로서 19년간의 NBA시즌에서 5번 우승을 이끌었다. 15번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정규 시즌 MVP 2회(2002년과 2003년)와 결승 MVP 3회(1999년, 2003년, 2005년)를 수상하였다. 현재 샌안토니오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