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았던 '제2의 벌랜더'에게 걸려온 깜짝 전화 "나 하퍼야"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MLB.com이 소개한 2020년 드래프트 대상 고교 유망주 랭킹 2위로 꼽힌 우완 투수 믹 아벨(19)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1라운드 전체 15순위 지명권으로 제수이트 고교 투수 아벨을 지명했다. 미국 ‘포브스’는 ‘필라델피아의 아벨 지명은 최고의 스틸픽이 될 수 있다. 90마일대 후반 패스트볼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가진 아벨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비교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196cm 장신 투수로 최고 97마일(약 156km)까지 던지는 아벨은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미국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미국대표팀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아벨은 슈퍼라운드 한국전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지명을 받은 아벨에게 드래프트 직후 축하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모르는 전화 번호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의아하게 생각하며 통화를 받은 믹은 깜짝 놀랐다.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필라델피아의 간판 스타 브라이스 하퍼(28)였던 것이다.
'NBC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벨은 “영상 통화에서 하퍼의 얼굴이 불쑥 나타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퍼는 아벨에게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것을 환영했고, 구단과 도시 그리고 팬들의 열기에 대해 알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퍼는 지난해에도 1라운드에 지명된 내야수 브라이언 스캇에게도 이 같은 깜짝 축하를 한 바 있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답게 새 출발을 앞둔 신인 선수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