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 마무리도 되네, 트레이드 효과에 웃는 두산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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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이적생 홍건희(28)가 두산 불펜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KIA 시절이었던 2016년 6월 17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1465일만의 세이브였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기존 마무리 함덕주가 20일 2이닝 40구를 던지며 휴식을 취한 가운데 홍건희에게 마무리 임무가 맡겨졌다. 첫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적 후 첫 마무리 등판을 출발했다. 이후 채은성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베테랑 박용택을 2루수 뜬공 처리했고, 정근우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서 대타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수 박세혁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지난 7일 류지혁과의 트레이드 이후 두산에서 벌써 6번의 기회를 얻었다. 6경기 기록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자책). 롱릴리프, 추격조는 물론 필승팀까지 수행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LG 3연전 투구가 돋보였다. 19일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구원승을 챙긴 뒤 21일 세이브까지 신고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두산이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허경민, 오재원, 오재일 등 내야진의 줄부상 속 슈퍼백업으로 불리던 류지혁의 이탈이 뼈아픈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약 2주가 지난 현재 물음표가 서서히 느낌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유찬, 서예일, 권민석 등이 치열한 경쟁 속 성장 중이고, 홍건희도 6경기 1점대 평균자책점의 KIA 시절과는 전혀 다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9⅔이닝 9탈삼진이란 수치가 믿음직스럽다.

홍건희는 경기 후 “마무리 보직이 아니기 때문에 세이브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던지는 공과 상대하는 타자만 생각하면서 투구했다. 주자가 나갔을 때 자칫 분위기 싸움에 밀릴 수 있어 더 자신 있게 던졌다”며 “팀 연승에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 감독 역시 “알칸라라와 홍건희가 정말 잘 던져줬다”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그 동안 트레이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두산이 이번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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