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3연투 강행' 스윕 따낸 KT, 다음 상대가 하필 '6전 6패' 롯데
KT 위즈가 중위권 도약을 위해 불펜진의 '3연투'를 강행했다. 그리고 시리즈 스윕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다음 상대가 하필 올 시즌 6번 모두 진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3차전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번째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역시 싹쓸이가 쉽지는 않았다. KT에는 이번이 더욱 그랬다. 18일 경기는 앞선 2경기보다는 나았다. 16일과 17일에는 2경기 모두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불펜진의 소모는 컸다. 유원상(34)을 시작으로 주권(25), 조현우(26), 김재윤(30) 등 4명은 연투를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진의 3연투를 지양하며 누구보다 투수 관리에 철저한 지도자다. 하지만 18일 경기만큼은 그 원칙을 깼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여기서 중위권과 멀어지면 5위 경쟁은 더욱 힘들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밀어붙인 것은 아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OK 사인이 나고, 선수 본인도 던질 수 있다는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따라 붙었다. 또 1점 차의 타이트한 상황보다는 3점 이상의 여유가 있을 때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18일 경기서 선발 데스파이네는 7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해줬다. 이제 8회와 9회만 막으면 되는 상황. 점수는 5-2로 3점 차 여유가 있었다.
경기 전에 말한 대로 이강철 감독은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랐다.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비교적 잘 막고 내려왔다. 9회는 김재윤이 책임졌다. 깔끔하게 세 타자로 막았다. 유원상과 김재윤은 3연투로 인천 원정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약간의 무리함은 있었지만 KT로서는 잡아야 하는 경기는 잡았다.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주말 3연전에 홈에서 만나는 상대가 롯데다. 올 시즌 KT는 이상하리만큼 롯데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수원에서 열린 개막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패를 당했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부산 원정 3연전에서도 내리 경기를 내줬다. 상대 전적 6전 6패를 기록 중이다.
19일 경기에선 이미 3연투를 한 유원상과 김재윤은 등판하기 힘들다. 그러면 고스란히 선발 배제성(24)의 부담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이 어떤 묘수로 '난적' 롯데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