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2승하고 정규투어 출전권 얻어 기뻐…상금왕도 노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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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올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랭킹 1위 지키고 싶어요.”


김재희(19·우리금융그룹)가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차전과 5차전 우승을 비롯해 2차전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정규 투어를 누빌 기회를 잡았다. 

드림투어에서는 매년 상금랭킹 20위까지 정규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6개 대회에서 4906만 9286원을 획득한 김재희는 지난 시즌 상금랭킹 20위였던 신지원(23)의 3179만 9136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다음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 최우선 목표로 상금랭킹 20위 진입으로 잡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며 “정규 투어 출전권을 예상보다 빨리 받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아 있는 드림투어 대회가 많은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종전인 왕중왕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희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지난 시즌 점프투어 16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지만 드림투어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최혜용(30), 한상희(30) 등 정규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올 시즌 드림투어를 누비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재희는 올 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올 시즌 드림투어 예상판도를 뒤집어 놨다.

김재희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정확한 아이언 샷이다. 그는 라운드마다 1개 또는 2개의 버디를 1m 이내 퍼트로 잡아낼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을 자랑했다. 그는 “드림투어 6개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잘 된 건 아이언 샷”이라며 “아이언 샷이 그린을 벗어나지 않고 핀 주위에 붙은 덕분에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드림투어의 유일한 다승자인 김재희는 남은 시즌 ‘상금왕’을 목표로 달린다. 그는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 출전권을 받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 올 시즌을 상금랭킹 1위로 마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내내 상금랭킹 1위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상금왕을 등극하는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재희는 “1차전에서 우승했을 때만 하더라도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2차전 준우승에 이어 5차전 정상에 오르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게 된 만큼 드림투어 최초의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희는 다음 시즌 정규투어를 대비해 또 다른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보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드림투어와 정규투어의 코스 난도와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있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정규투어에 갔을 때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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