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철벽 불펜 '홍박전문' 리셋? 홍상삼 드라마 예고 [오!쎈 광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홍-박-전-문으로 재탄생하는가?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에 든든한 원군이 생겼다. 우완 홍상삼이 필승조 라인에 가세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준영의 부상 이탈로 생긴 빈자리를 홍상삼이 안정된 투구로 메우고 있다. 6년 간의 극심했던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드라마를 쓰고 있다.
홍상삼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의미있는 투구를 했다. 5-3으로 앞선 6회부터 선발 이민우의 바통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석민과 김태군의 위력적인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솎아냈다. 가볍게 이닝을 지우는 모습이 듬직했다.
시즌 두 번째 홀드였다. 지난 9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입단 이후 첫 홀드였다. 7경기에서 세 번의 실점을 했다. 아직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운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은 뚜렷하다.
홍상삼은 7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7이닝동안 14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그만큼 구위가 위력적이다. 구원투수에게 삼진률이 높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어느새 기용 시점도 바뀌었다. 지는 경기에서 추격조와 롱릴리프로 나섰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는 필승조 투수의 일원이 됐다.
홍상삼이 가능성을 보이자 불펜의 힘도 한층 좋아지고 있다. KIA는 박준표(18경기, ERA 0.96), 전상현(18경기, ERA 0.90), 문경찬(15경기, ERA 1.20)의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박·전·문' 트리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여기에 홍상삼이 가세한다면 '홍·박·전·문' 라인으로 확장하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두산 시절인 2012년 53경기 ERA 1.93, 2013년 55경기 ERA 2.50으로 특급 필승맨으로 활약했다.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제몫을 못했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운드에 서면 진정되지 않는 공황장애 증세를 밝히기도 했다. 선수생활을 연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점에서 KIA로 이적했다. 등판 자체가 드라마를 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