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타가트의 거듭된 사과, "한국문화 더 알게 됐다...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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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성남] 이현호 기자=타가트(27, 수원삼성)는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호주 출신 공격수 타가트가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사과한 이유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당연하게 해도 되는 행동을 한국에서도 했을 뿐인데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다행히도 타가트의 이른 사과 덕에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가게 됐다.

최근 타가트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은 지난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수원삼성-강원FC 경기에서 나왔다. 수원의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타가트는 전반 종료 후 한의권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통상 교체되어 나온 선수는 팀 벤치에 앉아 남은 경기를 지켜보곤 한다. 하지만 타가트가 앉은 곳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이었다. 또한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던 순간에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으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거나 '팀을 떠나려고 하느냐'는 비판과 걱정이 따랐다.

이 소식을 접한 타가트는 경기 다음 날(14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글로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본인의 행동이 잘못됨을 인지하여 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호주에서는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되면 샤워를 하고 관중석에 앉아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어긋난 행동인지 잘 모르고 한 실수"라고 글을 남겼다.



타가트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나서 이틀 뒤인 16일 성남FC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28분에는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잠시 후 김민우의 추가골까지 터진 수원은 2-0 완승을 거뒀다. 승리 후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타가트가 다시 한 번 해프닝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타가트는 "정말 실수였다. 한국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한국 문화를 더 알게 됐다. 팬,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프타임에 교체되어 여러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가 카메라에 잡혔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타가트의 태도 논란은 '문화 차이'와 '순간 포착'이 우연히 겹쳐 나온 결과물이었다.

지난해 득점왕(20골)이었던 타가트는 이날 시즌 1호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득점포 가동을 알렸다. 허나 득점 1위 주니오(울산현대, 8골)와의 격차는 7골에 달한다. 타가트는 득점 경쟁을 두고 "다음 경기(대구FC 원정)에서 7골을 넣으면 주니오를 잡을 수 있다"는 농담과 수줍은 미소를 남긴 채 퇴근길에 올랐다.

앞서 벌어진 해프닝에 명확한 입장을 밝힌 타가트, 앞으로 벌어질 득점 경쟁에 각오까지 다진 타가트는 오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더불어 수원의 시즌 첫 연승까지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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