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무릎+흙투성이 가슴팍’ 오지환 유니폼이 40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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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오지환은 14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유니폼은 흙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가슴팍은 흙투성이었고, 왼쪽 무릎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유니폼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배어 나온 것으로 보아 그의 맨살은 피투성이였을 것이다.  

오지환의 유니폼이 이날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잘 보여줬다. 오지환은 수비에서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잇따라 보여줬다.  

2회초 1사 1,2루에서 마차도의 2루 땅볼 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3회초 1사 1,2루에서 이대호가 땅볼을 잡아 깔끔하게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했다.

5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대호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 강한 타구. 오지환은 달려가 잡은 후 넘어지면서 2루로 재빨리 토스했다. 공을 잡은 후 글러브에서 빼내 사이드 토스, 공중에서 이뤄진 어려운 동작이었다. 던진 후 몸은 슬라이딩하면서 가슴은 흙투성이가 됐다. 

토스는 정확하게 2루 베이스의 정근우에게 향했고, 1루까지 병살 플레이가 됐다. 선발 켈리는 오지환을 향해 “예스"라고 2~3번 외치며 감탄했다. 



7회 1사 1,2루에서는 전준우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따라가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잡아낸 후 재빨리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오지환이기에 가능했던 호수비였다. 특히 이후 이대호, 신본기의 연속 안타가 터졌기에 오지환의 수비는 대량 실점을 막는 가치가 있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요즘은 빠른 선수들이 많아, 스텝만으로 넥스트 플레이를 해서 잡기는 쉽지 않다. 벤트레그 자세로 포구한 후 연결동작으로 던지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오지환은 최근에는 벤트레그 포구로 기막힌 수비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공격력이다. 올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다. 2016시즌에는 20홈런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타격 정확도와 장타가 줄어들었다. 파워는 지녔지만, 컨택 능력이 아쉽다. 타율을 2할 후반대로 끌어올린다면, 40억 FA 계약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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