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 DF 홍철, 울산행 유력…이적료 6억~7억 원
일찌감치 불타오른 K리그에 또 하나의 대형 이적이 발생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K리그1(1부) 수원 삼성의 왼쪽 풀백 홍철(30)이다. 차기 행선지의 윤곽도 드러났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을 꿈꾸는 울산 현대다.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15일 “홍철이 울산 유니폼을 입을 것 같다. 특정 선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가 아닌, 완전이적 형태가 유력하다”며 “최근 수원과 울산이 교감하고 있고, 얼마간 합의에 다다른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올해를 끝으로 수원과 계약이 만료될 홍철의 이적료는 약 6억~7억 원 선에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은 K리그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성공적인 3시즌(76경기, 8골·4도움)을 통해 2013년부터 줄곧 수원에 몸담았다.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49경기 2골·10도움)를 한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수원에서 활약했다. 수원에서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45경기·3골·23도움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국가대표 커리어도 뚜렷하다. 20세 이하(U-20)와 23세 이하(U-23) 등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홍철은 2011년 2월 터키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A매치 30경기를 누볐다. 성남에서 함께 한 신태용 감독(인도네시아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국제축구연맹(FIFA)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멕시코·독일전)에 출전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지휘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경기에 나섰다.
사실 홍철이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겨울부터 계속됐다. 일본 J리그에서 영입에 흥미를 보인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방향을 틀어야 했다. 이 가운데 울산이 손짓했다.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고 오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모든 포지션에 걸쳐 대형 선수들을 수급한 울산은 25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열릴 추가선수등록기간까지 활용하기로 하면서 홍철과 접촉했다.
울산의 기존 왼쪽 풀백으로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33)와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29·호주)이 있지만 올 시즌 페이스가 좋지 않아 보강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주호는 1경기, 데이비슨은 4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