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더베이럴트, ‘벨기에 고향에 왕 동상 허물고 내 동상을?’

[BO]스포츠 0 3964 0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고향 벨기에의 소도시 에케렌에서 자신의 동상이 세워질지 모를 흥미로운 상황에 처했다.

알더베이럴트의 고향은 벨기에 앤트워프 근교의 에케렌으로, 이곳에는 19세기 말 벨기에 왕이었던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후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시위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벨기에 에케렌 주민들도 인종차별 시위에 동참했고, 레오폴드 2세의 동상에는 시위대에 의해 페인트가 뿌려지더니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레오폴드 2세가 아프리카인을 도륙했던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을 대신할 새 동상의 주인공으로 주민들이 추천하는 1순위는 바로 알더베이럴트다. 그는 벨기에 대표선수로 성장한 마을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이미 900명 넘는 사람들이 알더베이럴트의 동상을 세우자는 청원을 냈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알더베이럴트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내 동상이 세워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아마 사람들은 장난처럼 서명을 했을 것”이라며 “동상 이야기가 나온 건 정말 영광이지만 난 동상으로 만들어질 만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인종차별 역사를 돌아보고 최근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을 상기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