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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키움은 LG가 보류권을 가진 카를로스 페게로(33) 영입에서 손을 뗀 상태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조만간 영입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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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치현 단장은 15일 “페게로에 관심은 있었다. 외인영입의 변수를 줄일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국내 스트라이크존을 경험했고 한국 음식에도 적응을 잘 한 선수로 알고 있다. 보류권이 풀리면 영입 가치가 있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미 지난주 이야기다. LG가 보류권을 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후 이미 선회했다. 다른 선수와 접촉중이다. 이번주 내로 계약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페게로와는 협상을 한 적도 없다. 계약 조건을 제시한 바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LG가 보류권을 풀지 않는 이상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키움은 올시즌을 앞두고 전천후 수비수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그러나 모터는 공격력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 타율 0.114로 부진하며 결국 지난달 30일 방출됐다. 키움은 김 단장의 언급처럼 현재 페게로가 아닌 다른 선수와의 계약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키움 입장에서도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 2015년 브래드 스나이더가 LG를 떠나 넥센(현 키움)으로 갈 때 LG가 보류권을 풀어줬다. 또한 헨리 소사가 같은해 넥센을 떠나 LG로 갈때는 넥센 측에서 보류권을 풀어주며 상부상조했다. 그러나 키움 김치현 단장은 최근 벌어진 LG와 페게로의 상황에 대해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구두계약과 달랐는지 몰라도 계약서대로 하는거다. LG 입장도 이해한다”라고 반응했다.
그렇다면 화가 나는 쪽은 페게로다. LG는 보험용으로 페게로의 보류권을 가지고 있지만, 타구단에서 원한다면 풀어준다는 입장이었다. 그 부분과 관련해 양측은 구두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LG는 같은 포지션의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상에 대비해, 페게로를 계속 잡고 있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페게로와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옥타곤은 LG의 약속 불이행이 야속한 따름이다. 구두계약이 아닌 서면계약을 하지 못한 불찰도 있다.
페게로는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에 9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