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간판타자들 올 시즌 홈런포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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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타자들의 호쾌한 홈런포 경쟁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시범경기 성격의 연습경기를 팀당 4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홈런 수는 총 21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5개에 불과해 새 공인구로 홈런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한 2019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1.41개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겨울 공인구 공략을 위해 고심한 타자들의 노력이 무색하다.

하지만 2019년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경기당 평균 1.2개(37경기에서 홈런 46개)와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든다. 타자들의 실전경험이 적어 홈런 수가 줄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케이비오(KBO)는 4월29일과 5월1일 팀당 2경기씩 추가 배정해 올해 시범경기는 총 30경기가 배정돼 있다.

에스케이(SK) 와이번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군단’의 위용을 되찾았다. 에스케이는 21개의 홈런 중 7개를 쳐내 두산·케이티(이상 홈런 3개)를 크게 앞섰다. 롯데·엔씨(NC)·엘지(LG)·기아는 각각 2개씩 기록했고, 삼성·키움·한화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에스케이는 제이미 로맥이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최정·한동민 등 거포들도 포문을 열어 초반 기세가 좋다. 지난 시즌 에스케이는 엔씨(홈런 128개), 삼성(홈런 122개)에 이어 팀 홈런 3위(117개)에 그치며 홈런군단의 위용을 잃었다. 2017시즌(팀 홈런 234개), 2018시즌(팀 홈런 233개) 압도적 1위에서 홈런 수가 반 토막 났고 홈런 수 급감은 막판 정규시즌 1위를 내주는 부진으로 이어졌다.

새 공인구 도입으로 2019시즌 10개 구단 전체 홈런 수(1014개)가 전년(총 1756개)보다 42% 줄었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에스케이였다.

지난 시즌 새 공인구에 고전한 간판 타자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타이밍과 포인트 조정 등으로 대응력을 키웠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었지만 방망이에 제대로 맞춘다면 홈런이 나온다는 진단이다. 기아 최형우는 27일 엔씨와의 연습경기에서 4회 말 타격 직후 배트 손잡이 부분이 부러졌지만 3점 홈런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도 홈런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이 늦어지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 상황에 따라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피할 수 없다. 타자들이 지친 투수들을 난타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탓에 투수들은 제대로 예열을 하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해 ‘공인구 적응 비책’을 연구한 타자들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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