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위엄, "일본서 매뉴얼 공식 요청 처음" 韓코로나19 대처 본받자 [★이슈]
'한국을 본받자!'
이제 대망의 KBO 리그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야구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아직 개막은 물론 훈련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미국과 일본이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야구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해왔다.
KBO 관계자는 28일 "지난주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KBO 운영팀 쪽으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관한 문의가 왔다. NPB가 번역을 한 뒤 일본 내 각 구단들(12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일본서 SK 와이번스를 비롯한 한국 구단에 각종 매뉴얼을 요청한 적은 있다. 그러나 NPB에서 KBO의 매뉴얼을 받기 위해 공식적으로 요청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19 출구 전략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후 국내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인 가운데, KBO 리그도 무관중 개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BO는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한 통합 매뉴얼을 제작해 16일 각 구단에 배포했다. 총 44페이지에 달하는 이 매뉴얼에는 개막 시 안전한 리그 운영 방안, 대응 지침 등이 상세하게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 통합 매뉴얼을 본받고 싶다고 NPB가 KBO 측에 공식 요청을 해온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주목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8일 "NPB가 한국과 대만 등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처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KBO로부터 코로나19 대처법에 관한 매뉴얼을 입수했으며 번역까지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일본이 직접 나서서 한국의 야구 행정까지 배우겠다고 할 정도다. KBO가 전 세계 야구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