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홈런 타자 영입? "문화 구축이 첫째"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 마운드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48로 빈틈 없었다. 1위였다. 한 해 전 역시 그랬다. 2년 연속 최강 마운드를 구축해 왔다.
염경엽 감독이 볼 때도 그랬다. "투수는 실패를 디뎠고, 그러면서 성공 단계로 가는 케이스였다." SK 마운드는 2017년 팀 평균자책점 5.02로 최근 2년 대비 저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축해 놓은 "시스템과 문화"가 있으니 크게 걱정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타격은 조금 더 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중 올 시즌 전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 윤석민, 채태인이 여러 수 가운데 하나였다. 염 감독은 "단지 홈런이 필요해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첫째는 타격 문화를 구축하는 데 고참이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경험이 있는 윤석민이나 채태인 모두 장타력 이미지가 크다. 더구나 2018년 233개에서 지난해 117개로 홈런 수가 급감했으니 장타력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염 감독은 그보다 '베테랑 영입'이 주는 효과를 더 생각했다.
염 감독은 "기존 코칭스태프와 함께 (베테랑 두 명이) 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막연히 추상적 구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면에서 구상도 해 놨다. 그는 "실질적으로 제이미 로맥이나 최정 컨디션이 저조할 때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리 나이 39세, 36세 홈런 타자 영입은 단기적 관점이 아니다. 염 감독은 선수 육성까지 효과를 누리리라 봤다. 그는 "(채태인, 윤석민 역할을) 어린 선수에게 맡기면 경험이 적으니 성공을 바라기 힘들다"며 "(어린 선수는) 무조건 주전으로 키울 생각이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육성 문화를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타자에게 "내 것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상대적으로 정립돼 있는 마운드보다 조금 더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꾸준히 자기를 믿고 본인 야구를 전문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 사례가 주는 효과"라는 선순환이 기대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