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슈터’ 조성원 감독, ‘조선의 슈터’ 조성민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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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 슈터 계보를 잇는 LG 조성원 신임 감독이 잠잠해진 조성민의 슛 감각을 되살릴 수 있을까? 

창원 LG는 23일 슈터로 명성을 떨친 명지대 조성원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조성원 감독은 1997~1998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9시즌 동안 43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8점 1.5리바운드 2.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조성원 감독의 장기는 정규경기 통산 1,002개(7위, 37.8%)를 성공한 3점슛이다. 평균은 2.32개이며, 2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3위(1위 2.74개 문경은, 2위 2.41개 양경민)에 해당한다. 

더불어 4쿼터에 평균 0.69개를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더 많은 3점슛을 넣었다. 0.69개는 2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에선 0.78개의 문경은(SK 감독)에 이어 2위. 전체 3점슛 중 4쿼터 비중을 따지면 문경은 감독의 26.5%(4쿼터 443개, 총1669개)보다 더 높은 27.7%(4쿼터 278개, 총 1002개)다. 

조성원 감독의 가치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났다. 플레이오프 통산 70경기에서 평균 15.9점 1.5리바운드 2.0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207개를 성공해 이상민(삼성 감독)의 131개보다 76개나 많은 독보적 1위다. 더구나 플레이오프 10경기 이상 출전 기준 평균 2.96개도 1위(2위 2.74개 문경은). 

조성원 감독은 기록에서 드러나듯 승부처와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 강해 ‘4쿼터의 사나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불렸다. 


조성원 감독은 180cm로 신장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대신 엄청난 탄력을 자랑했다. 슛만 좋았던 게 아니라 스피드와 탄력을 활용한 더블 클러치 등을 선보인 돌파 능력도 대단했다. 이 때문에 ‘캥거루 슈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조성원 감독은 ‘이조추 트리오’였던 이상민, 추승균(전 KCC 감독)과 함께 대전 현대와 전주 KCC에서 활약할 때 3차례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개인 최고의 시즌을 LG에서 보냈다. 

조성원 감독은 LG 유니폼을 입었던 2000~2001시즌 45경기(2001~2002시즌부터 팀당 54경기로 바뀜) 평균 35분 49초 출전해 25.7점 2.2리바운드 4.0어시스트 1.5스틸 3점슛 평균 3.84개(40.1%)를 기록했다. 25.7점은 국내선수 기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더불어 21경기만 치른 1997시즌을 제외하면 3점슛 평균 3.84개 성공도 한 시즌 기준 최고 기록이다. 

KBL에서 슈터로 한 획을 그은, LG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성원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았다. 

LG의 오랜 팬이라면 조성원 감독이 활약하던 그 시절 ‘조조쌍포’를 기억할 것이다. 조성원 감독과 조우현(성남중 코치)이 에릭 이버츠, 이정래 등과 더불어 불꽃 같은 3점슛을 뽐내며 평균 103.3점을 올리던 그 때를 말이다. 


이 때문에 조성원 감독이 부임하자 이름도 비슷한 조성민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조성민은 3점슛 성공 1위를 기록한 적이 없지만,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각각 45.6%(68/149)와 45.4%(118/260)로 3점슛 성공률 1위를 차지했다. 두 시즌 연속 3점슛 성공률 1위는 유일하다. 2010~201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자유투 성공률 1위(91.2%(166/182), 92.3%(131/142), 91.9%(113/123), 89.9%(205/228)) 기록도 가지고 있다. 90% 이상 자유투 성공률로 1위를 기록한 마지막 선수이기도 하다.  

조성민은 정확한 슈팅 능력을 자랑하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조성민의 별명은 ‘조선의 슈터’다. 

그렇지만, 조성민은 2019~2020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부상 여파 등으로 단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6~2007시즌 데뷔 이후 적어도 30% 이상 유지하던 3점슛 성공률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여파인지 18.8%(6/32)로 저조했다. 

조성민이 지난 시즌 부진했다고 해도 동기부여 속에 꾸준하게 코트에만 선다면 여전히 상대를 긴장케 하는 슈터로 활약 가능하다. 

조성원 감독이 LG에서 활약하던 시절 분명 조성원 감독과 조우현, 이버츠가 3점슛의 중심에 있었지만, 답답할 때 이정래가 한 방을 터트리며 3점슛이 쏟아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조성민이 이정래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조성원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슈터로 활약했기에 그 누구보다 슈터의 고충을 알 것이다. ‘캥거루 슈터’ 조성원 감독과 ‘조선의 슈터’ 조성민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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