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이청용 장거리 골-조현우 선방 쇼, 기지개 켜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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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연습경기만 봐도 눈이 호강한다. 울산 현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울산은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비욘 존슨, 조현우, 정승현, 고명진, 윤빛가람, 원두재, 정훈성을 수혈했다. 2월 ‘우승 청부사’ 김기희, 3월 초 ‘블루드래곤’ 이청용까지 가세했다. 초호환 군단으로 거듭났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축구 시계가 멈췄고, 울산은 지난 2월 11일 FC도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1-1무승부) 이후 공식 경기를 소화 못하고 있다. 이에 두 달 넘도록 자체 연습 경기에 매진하며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3, 4월 ‘쉬면 뭐하니?’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온라인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2일 저녁 공식 채널을 통해 마침내 선수들의 첫 연습 경기가 공개됐다.

총 3쿼터로 나눠 진행됐고, 조끼와 비 조끼 팀으로 구분해 경기에 임했다.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6분 20초짜리 영상을 통해 단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적생 이청용과 조현우였다.

이번 시즌 가장 늦게 합류한 이청용이 환상 장거리 골을 신고했다. 2쿼터 막판 문전을 파고들어 찍어 찬 슈팅이 골키퍼 조수혁에게 막혔다. 가볍더니 3쿼터에 일을 냈다. 2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성준의 패스가 바운드됐다.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걸 확인한 이청용이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 볼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소용없는, 세기와 정확도 모두 완벽했다.

동료들과 가볍게 기쁨을 나눈 이청용은, 2분 뒤 상대 문전에서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주니오의 결정적 슈팅을 도왔다. 짧은 몇 장면을 통해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1쿼터 27분 위기에서 이근호의 슈팅을 차단했다. 2쿼터 들어 더욱 빛났다. 초반 조끼팀 신진호가 접고 찬 슈팅을 막았고, 9분 이동경의 왼발 슈팅을 잡았다. 막판 김인성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날린 강력한 슈팅에 오른팔을 길게 뻗어 골문을 사수했다. 동물적 반사 신경은 여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부상으로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에 참가 못했던 베테랑 이근호가 등장했다. 1쿼터에 매서운 돌파를 시도하는 등 감각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시즌 부상 아픔을 겪었던 미드필더 김성준도 중원을 지켰다.

이동경, 이상헌, 최준 등 아기 호랑이들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김도훈 감독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울산은 2월 도쿄와 ACL에서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이었던 만큼 조직력도 미흡했다. 이제 부상자들이 복귀했고, 개인 컨디션과 감도 찾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더욱 끈끈해졌고, 조직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15년 만에 우승을 향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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